샌프란시스코는 애플의 본사가 위치해 있으며, 우버·트위터·에어비앤비 등 스타트업 기업들의 본고장으로서 급성장해 온 도시다. 최근 블룸버그 통신은 '기술 업계 타격이 샌프란시스코 시에 타박상을 입혔다(Tech's Bust Delivers Bruising Blow to Hollowed-Out San Francisco)'고 보도했다. 테크 기업들의 대규모 감원과 원격 근무 문화가 정착되면서 혁신 거점 '샌프란시스코'의 도시 재편이 시급하다고 했다. 블룸버그 통신의 기사를 바탕으로 테크 혁신 거점으로서 빛을 잃어가는 샌프란시스코의 현황과 전망을 전한다.
이미지 확대보기하지만, 최근 분위기는 다르다. 세일즈포스 타워 근처 공원 산책로는 한산하다. 시그니처인 61층 타워도 비어 있다. 세일스포스 측은 "유연 근무제를 채택하고 있으며 많은 기술 대기업과 마찬가지로 일자리를 줄이고 있다"고 했다. 근처에는 '메타(Meta Platforms Inc.)'가 임대한 고층 빌딩이 있다 . 지난 달 페이스북은 전 세계적으로 만 명 이상 직원을 해고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2023년 세계 경기 침체 조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서 샌프란시스코보다 더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곳은 없을 것이다. 팬데믹 시대가 3년 차인 지금 지속적인 재택근무와 지나치게 비싼 부동산, 노숙자와 범죄율 증가는 세계 일류 테크혁신도시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여기에 하루가 멀다하고 들려오는 기술자 정리 해고, 주식 하락, 암호 화폐 붕괴 등은 샌프란시스코에 치명상을 입혔다.
트위터, 우버, 에어비앤비 등 세상에 없던 새로운 비즈니스 혁신을 이뤄 온 샌프란시스코지만, 이제는 도시를 "혁신"해야 할 위기를 맞이한 것이다. "19세기 골드러시, 닷컴 붕괴, 세계 금융 위기 등 호황과 불황 속에서 건설되어 온 샌프란시스코는 이제 역사상 가장 큰 재창조를 시도해야만 한다"고 블룸버그의 '로미 바르게스(Romy Varghese)와 프리야 아난드(Priya Anand)'는 말한다.
이미지 확대보기세일즈포스 CEO '마크 베니오프(Marc Benioff)'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더 다양한 비즈니스 구성이 필요하다. 우리는 도심에 더 많은 주거지가 필요하며, 시내에 더 많은 박물관이 필요하다. 시내에는 더 많은 클럽이 필요하며 다운타운에는 더 많은 대학이 필요하다"며 샌프란시스코가 뉴욕에 비해 활발하지 못함을 한탄했다.
현재 샌프란시스코의 위기는 지식노동자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것이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샌프란시스코 경제의 약 72%가 사무직 기반 산업으로 주도되고 있다. 팬데믹 기간 도시 내 사무실 공실률은 25% 이상 치솟았고 이는 지역 경제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 주 샌프란시스코 시장 '런던 브리드(London Breed)'는 "팬데믹 이후 느린 경제 회보과 기술자 해고 등으로 인해 향후 2년 동안 7억 2800만 달러의 예산이 부족할 수 있다며, 부서별로 비용 절감할 방안을 찾으라"며 현재 도시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경고했다.
원격 근무 등으로 샌프란시스코를 떠난 근로자들이 다시 샌프란시스코로 돌아오려면 "새로운 경제 동인"이 필요하다.
샌프란시스코 다운타운을 개조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인 'Bay Area Council Economic Institute'의 전무이사인 '제프 벨리사리오(Jeff Bellisario)'는 "현재 모든 도전은 우리가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재건하려는 것이다. 새로운 샌프란시스코는 어떤 모습일까? 우리가 아직 그것을 완전히 파악했는지 확신할 수 없다"고 했다. 샌프란시스코를 세운 '테크 기술 사무직' 중심의 경제 구성만으로 도시를 재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중간 가격의 주택에서 살기 위해서는 40만 달러(약 5억원 이상)의 수입이 필요하다. 펼쳐진 노숙자 야영지나 황량한 거리, 문 닫은 상점, 소매치기와 절도 사건의 증가 등은 샌프란시스코로 돌아와 근무하는 것을 망설이게 한다.
세계를 호령한 빅 기업들이 존재하고, 혁신을 위한 자본이 움직이고, 세계 최고의 기술자들이 모이던 샌프란시스코는 더이상 매력적인 곳이 아니게 됐다. 기술 분야에서 일한다면 샌프란시스코는 더 이상 꼭 있어야 할 곳이 아니게 됐다.
'모멘토(Momento)'라는 소프트웨어 스타트업의 설립자인 '카와자 샴스(Khawaja Shams)는 "벤처 캐피탈 회사와 가까워지기 위해 팬데믹 이전에 샌프란시스코로 이사할 계획이었지만, 지금은 멀리 떨어져 있기로 결정했다"며, "샌프란시스코에 있기 위해 임대료와 추가적으로 들어가는 급여가 필요없어 졌다. 투자자와의 대부분의 회의는 Zoom에서 진행된다"고 했다. <계속>
김윤진 기자 postmoneynews@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