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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미국 증시 화끈한 상승세 이끌 것"...일각에서는 반대 의견도

기준금리 인하 우려 속에서도 빅테크 주도로 강세 흐름 이어져

김해인 기자

기사입력 : 2024-06-17 14:42

연내 기준금리 인하 폭 축소에 대한 시장의 우려와는 별개로, 인공지능(AI) 기술의 발전이 미국 증시의 주요 동력으로 자리 잡았다. 마켓워치는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 변화보다는 거대 기술기업들의 영향이 시장의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경기 둔화 조짐에도 불구하고, AI 관련 종목들이 강한 모멘텀을 유지할 것으로 기대되며, 이에 시장 분석가들도 힘을 실었다.

특히,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지난주 사상 처음으로 5,400선을 돌파했으며, 나스닥과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도 연속적인 강세를 보였다. 시장의 낙관론이 더욱 공고해졌다.

AI 서비스를 선보인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그리고 주식 분할 후 급등한 엔비디아 등 대형 기술주들의 성과가 이들 주가의 지속적인 상승을 증명하는 사례로 꼽혔다. 마켓워치는 기준금리 인상 우려나 경기 침체 전망을 넘어서는 빅테크 기업들의 시장 영향력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평가했다.

이미지=챗Gpt 홈페이지 중 캡처
이미지=챗Gpt 홈페이지 중 캡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과의 지속적인 싸움이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일각에서는 신중한 접근을 권장하는 목소리도 있다.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예상보다 낮게 나타나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그러나, 연준이 기준 금리 인하를 3회에서 1회로 줄이는 등 예상보다 매파적인 태도를 보임으로써 시장의 예측은 한계에 부딪혔다.

경기 둔화와 증시 위축 상황에서 연준의 구제 조치를 예상하는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연준 풋'(Fed put)이라는 관점이 여전히 유효하다. 미국 국채 금리 하락 현상이 기술주 상승세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CNBC의 마이클 산토리 선임 시장 해설자는 최근의 시장 상황을 "사랑받지 못하는 랠리"라고 칭하며,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 강세장에 대한 회의적인 태도와 FOMO(놓치는 것에 대한 공포) 심리가 작용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현재 AI 주도로 진전되고 있는 증시 상승세가 모든 시장 참여자들에 의해 공유되지 않으며, 경제의 이상적인 '소프트 랜딩' 시나리오를 반영하지 않는다는 비판도 제기했다.

산토리는 또한 S&P 500 내에서 MS, 애플, 엔비디아 등 핵심 종목들의 비중이 크게 작용하여 올해 상당한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종목별 동일 가중치를 적용할 경우 실제 지수 상승률은 크게 낮아졌다고 언급했다.

김해인 기자 newthejustic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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