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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빅테크, 동남아로 몰린다

동남아, 거대기술기업들의 공격적 투자로 AI 중심지로 부상

박성진 기자

기사입력 : 2024-06-04 16:23

세계적인 기술 거대기업들이 동남아시아 지역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면서, 동남아 지역이 인공지능(AI)과 같은 첨단 기술 분야에서 새로운 중심지이자 경쟁의 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스트레이츠타임스와 블룸버그통신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싱가포르에 네 번째 데이터센터를 완공했다. 알파벳은 싱가포르에 대한 투자액을 50억 달러(약 6조 8천700억 원)까지 확대했다고 밝혔다.

구글의 싱가포르 데이터센터는 현재 500명 이상의 직원이 근무 중이며, 디지털 서비스를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구글은 2014년 처음으로 싱가포르에 데이터센터를 설립한 이래, 현재 전 세계 11개국에서 데이터센터 운영 중이다.

이미지출처=구글 홈페이지
이미지출처=구글 홈페이지
동남아 지역은 최근 들어 글로벌 기술기업들 사이에서 투자가 늘어나는 지역이 되고 있다. 구글뿐만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다른 기술 대기업들도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등에서 클라우드·AI 인프라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을 발표하며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빅테크 회사들의 '동남아 시장 진출 러시'는 중국을 대체할 새로운 생산 기지이자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과 중국 간의 지속적인 갈등 속에서 기업들은 공급망과 시장 다변화를 추진하며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동남아시아는 약 6억 7천500만 명의 인구를 보유하고 있으며, AI 등 신기술 분야를 적극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젊은 층의 비율이 높다.

동남아 국가들은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외국인 투자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해당 분야에서의 인재 양성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정치적으로 복잡한 글로벌 환경 속에서도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등 주요 동남아 국가들은 대체로 중립적인 입장을 유지하며 안정적인 비즈니스 환경을 제공한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과 인도의 정치 경제적 변화 속에서 동남아시아가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부각되고 있다"며, "글로벌 기술 회사들은 이 지역의 기업 친화적 정권,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인재 풀 및 소득 증가 추세에 주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성진 기자 newsthejustic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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