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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LA, 친이스라엘과 친팔레스타인 시위대 간 폭력 충돌

미국 대학가의 격렬한 반전 시위, 동부에서 서부까지 전국적으로 확산

김해인 기자

기사입력 : 2024-05-02 11:18

가자 지구 전쟁 중단을 요구하는 미국 대학가의 시위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폭력 시위로 경찰이 진압에 나섰다. 특히, 서부 로스앤젤레스에서 UCLA 캠퍼스 내에서 친이스라엘과 친팔레스타인 세력 간에 폭력 충돌로 인해 다수가 부상을 입었다. UCLA는 수업을 취소하고 학생들과 주민들에게 충돌 현장 접근을 금지했다.

뉴욕타임스 등 다수의 미국 매체 보도에 따르면, 컬럼비아 대학을 중심으로 동부 뉴욕에서 서부 로스앤젤레스에 이르기까지 최소 32개 캠퍼스까지 확산됐다.

전국적으로 번지고 있는 이번 시위의 거점인 컬럼비아 대학에서 경찰은 109명의 밤샘 농성자들을 체포했다. 혐의는 재물손괴와 무단침입이다. 뉴욕시립대도 지금까지 173명이 체포된 상황이다. 뉴욕시 당국과 학교 관계자들은 "외부 선동자들이 시위를 주도"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뉴욕 에릭 애덤스 시장은 "그들(시위 주동자)들은 우리 도시를 혼란에 빠뜨리려고 한다. 우리는 그런 일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다"며 사태에 대해 엄중 경고 했다.

다른 한편에서는 교내 시위에 대해 공권력이 행사되는 것에 "표현의 자유를 심각하게 침해한 만행"이라며 비판하고 있다.

UCLA에서 친이스라엘계 시위대와 친팔레스타인계 반전 시위대와 충돌한 사건이 발생했다. / 사진출처=뉴욕타임스
UCLA에서 친이스라엘계 시위대와 친팔레스타인계 반전 시위대와 충돌한 사건이 발생했다. / 사진출처=뉴욕타임스

LA타임스에 따르면, 로스앤젤레스 UCLA에서는 지난 달 0시 경부터 친이스라엘계 시위대가 친팔레스타인계 반전 시위 캠프에 난입해 충돌이 발생했다.

충돌 과정에서 양측은 둔기를 휘두르고, 후추 스프레이를 쏘는 등 폭력까지 이어졌다. 시위 현장에선 폭죽까지 누군가 터뜨리면서 아수라장이 됐다는 보도다. 부상자도 발생했다. 헬멧과 시위진압 장비를 착용한 경찰이 시위를 진압해 상황은 종료됐다.

UCLA는 수업을 취소하고 학생과 주민들에게 시위대 충돌 현장에 접근하지 말 것을 요청했다.

시위대 간 폭력 사태가 벌어진 UCLA를 비롯해, 컬럼비아 대학, 뉴욕 일부 대학에는 경찰이 배치돼 만약의 사태를 대비하고 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캠퍼스 건물을 점거한 사람들은 평화적 시위를 할 권리를 넘어섰다. 건물을 강제 점거하는 건 평화적이지 않다"고 사태에 대해 평했다. 이는 백악관 기자 브리핑에서 "뉴욕 대학 내 경찰 배치에 대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지 여부"를 묻는 기자에 대한 답변이었다.

한편, 컬럼비아대 교수들은 체포된 학생들의 석방을 촉구하며, 캠퍼스 내 경찰력 배치를 비판하기 위해 거리 행진을 벌였다.

김해인 기자 newthejustic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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