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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X 붕괴 후 1년...'비트코인은 회복세, NFT는 반토막'

박성진 기자

기사입력 : 2023-11-13 10:55

FTX라는 대형 가상화폐 거래소의 붕괴가 일어난 지 1년이 지났다. 이 기간 동안 NFT(Non-Fungible Token, 대체불가토큰) 거래량이 절반으로 줄어들고 코인 업계에 투입되는 벤처 자본이 얼어붙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비트코인 가격은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FTX 붕괴 직전 69,000달러에 근접했던 비트코인 가격은 붕괴 후 15,000달러대로 떨어졌지만, 최근 37,000달러대로 회복하면서 루나와 테라USD 붕괴 당시의 하락분을 상당 부분 만회한 상태다.

블룸버그 통신은 13일, 코인 업계가 FTX 붕괴 이후 많은 면에서 변화했지만 일부 면에서는 과거와 매우 유사하다고 보도했다. 특히, 한국산 가상화폐 루나와 그의 자매 스테이블코인 테라USD의 붕괴, 그리고 3AC(Three Arrows Capital)와 셀시어스 네트워크 같은 가상화폐 관련 회사들의 파산으로 이미 어려움을 겪고 있던 코인 업계에 FTX의 붕괴는 가장 큰 타격이었다고 평가된다.

사진=WSJ 영상중 캡처
사진=WSJ 영상중 캡처
가상화폐 투자자 에런 브라운은 거래를 통한 쉬운 이익과 개인 투자자들로부터의 거래 수수료가 급격히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지루한 원숭이 요트 클럽' (Bored Ape Yacht Club, BAYC)과 같은 NFT에 대한 투자 열풍이 사라져, NFT 주간 거래량이 FTX 붕괴 당시에 비해 절반 이상 줄어든 상태다.

가상화폐의 위험성이 부각되면서 대형 거래소들에 대한 규제가 강화됐고, 최근 미국 뉴욕 남부연방지방법원은 FTX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에게 고객 자금 수십억 달러를 빼돌린 혐의에 대해 유죄 판결을 내렸다. 또한, 지난해 초까지 가상화폐 스타트업들에 투자하던 벤처 자본도 크게 줄어들었다. 스타트업 시장 조사 업체 피치북에 따르면, 3분기 가상화폐 벤처 펀딩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52억 달러에서 63% 감소한 19억 달러에 그쳤으며, 이는 지난해 1분기의 114억 달러 대비로는 83% 감소한 수치이다. FTX에 20억 달러에 가까운 투자를 한 벤처캐피털들 중 일부는 투자자들로부터 집단 소송에 직면했다. 이에 따라 벤처캐피털 업체들은 투자 결정 시 매출과 성장 수치 등을 요구하며 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한편, 코인 업계에 여전히 투기가 만연하고 있으며, 안전장치도 불충분하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스테이블 코인에 대한 의구심도 여전하지만, 시가총액 1위인 테더의 시장 지배력은 강화되고 있다. 가상화폐 거래소들이 이해 상충에도 불구하고 매매 중개업을 하거나 고객 자산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는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반면,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에 대한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을 신청한 것은 코인 가격 상승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박성진 기자 newsthejustic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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