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주요 일간지 중 하나인 워싱턴포스트(WP)가 대규모 인력 감축에 나선다. 종이 신문 구독자 감소와 온라인 광고시장의 불황으로 인한 매출 감소가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10일(현지시간), 패티 스톤사이퍼 WP 최고경영자(CEO) 대행은 직원들에게 "희망퇴직을 통해 조직 내에서 240여 명의 직원을 감축하겠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전달했다. 현재 WP의 직원 수는 총 2,600여 명이다. 그 중 뉴스룸 부문에는 1,000여 명의 직원이 있다.
스톤사이터 CEO 대행은 "지난 두 달 간 고위 지도부와 회사 재정 및 경영 상황을 검토한 결과, 자발적인 퇴직을 제안하기로 결정했다"며 이번 주 대상 직원들에게 자세한 내용을 안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최근 2년 및 내년 예상 성장률은 과도하게 낙관적이었으나, 현 비용 구조를 조정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소유한 WP는 2020년 300만명의 구독자에서 현재 250만명으로 줄어들며, 올해 1억 달러(약 1천338억원)의 적자를 예상하고 있다. 프레드 라이언 전 CEO는 공격적으로 뉴스룸의 크기를 키우고 구독자 수도 많이 늘린 공이 있으나, 기업식의 경영 방식은 또한 논란의 대상이었다. 이 때문에 지난 2년 간 여러 고위 간부와 기자들이 회사를 떠났다.
매출 감소는 WP 뿐만 아니라 미국 언론 산업 전체에 일어나고 있다.
LA타임스는 최근 74명의 뉴스룸 직원을 해고했으며, CNN, MSNBC, NPR 등 주요 언론사 들이 줄줄이 인력 감축에 나섰다. NYT 보도에 따르면 올해 미 언론사들은 평균 7%의 직원을 해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