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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 '킬라우에아' 다시 용암 분출...'카마아이나'에 대한 존중 요청

김점남 기자

기사입력 : 2023-09-12 16:11

2023년 9월 12일, 하와이 킬라우에아 화산 분화 재개
올 해만 벌써 세 번째
하와이의 활화산인 킬라우에아 화산이 지난 1월과 6월에 이어 다시 분화했다.

하와이 화산관측소는 지난 10일 오후, 화산의 정상에서 분화와 용암 분출이 관측됐다고 가디언에 밝혔다. 킬라우에아 화산은 세계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화산 중 하나로, 2021년 9월부터 지속적으로 분출 활동을 보였다.

이번 화산 분화로 인한 주민에게 직접적인 위협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화산관측소는 분화로 인한 가스 방출이 '화산 스모그'를 형성할 것이라고 예상하며, 공원 인근 주민들에게는 대기 중 화산 입자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했다. 또한, 경계 수준을 '경보'로 상향하고 항공 코드를 '적색'으로 조정한 상태다.

하와이 '킬라우에아' 용암 분출 모습 (2023년 9월 11일 19시 11분 기준) / 사진=USGS Live 캡처
하와이 '킬라우에아' 용암 분출 모습 (2023년 9월 11일 19시 11분 기준) / 사진=USGS Live 캡처
하와이 관광청, '카마아이나(Kama'aina)'에 대한 존중 요청

지난 6월에도 화산이 분화한 뒤, 하와이화산국립공원은 뜻밖의 관광객들로 인해 혼잡해 진 적이 있다. 당시 폭발 첫날에는 방문객 수가 폭발 전 하루 평균의 세 배로 추산됐다.

하와이 주민들과 관광청은 화산과 그 주변이 현지 문화와 영적 가치를 갖는 지역임을 강조하며, 관광객들에게 존중의 태도를 당부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당시 사이러스 조너슨 하와이 카운티 대변인은 "카메라를 들이대고 사진을 찍지 말라. 움직임을 멈추고 그대로 조용히 받아들이라"고 했다.

하와이 원주민들은 화산 폭발시 남다른 의미를 부여한다. 원주민들은 화산 폭발 시 조상들에게 기도를 올리거나 노래를 부르며, 누군가는 훌라 춤을 추기도 한다. 이국적인 하와이의 모습에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으려는 마음은 알겠지만 원주민들에게는 매우 각별한 의미가 담긴 예식이기 때문에 하와이 관광청이 '문화 존중'을 간곡히 요청한 것이다.

킬라우에아 화산은 2021년 9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분출 활동을 보이고 있다. 2018년에는 700채가 넘는 주택이 파괴되는 등의 피해가 있었다. 올해 1월에도 화산이 다시 분화를 시작했으나 거주 지역과 거리가 있어 주민들에게는 큰 피해가 없었다.

한편, 킬라우에아 옆에 자리한 또 다른 활화산인 마우나 로아도 38년 만에 지난해 11월 분화를 재개하여 12월 초까지 용암을 분출한 적이 있다. "현재는 활동이 없으며 킬라우에아 화산의 최근 활동에도 영향은 없다"고 하와이 화산 관측소(USGS)는 전했다.

김점남 기자 newsthejustic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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