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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형 받은 시카고 한인 남성, 희망의 빛이 비출까

19세 때 누나의 사주로 동거남 총격 살해...현재는 모범수로 30년 복역

김점남 기자

기사입력 : 2023-09-06 15:20

미국 시카고의 한 한인 남성이 과거 범죄로 인해 100년형을 선고받은 사건에 대한 새로운 희망의 빛이 보이고 있다. 장기수 앤드루 서(한국명 서승모)씨는 19살 때 누나의 남자친구를 총격해 사망하게 한 혐의로 징역 100년형을 선고받았다. 현재 49세인 그는 이미 30년 간 복역 중이다.

시카고 트리뷴에 따르면, 1993년에 발생한 악명 높은 사건의 주범인 서씨가 일리노이주 지사 J.B. 프리츠커에게 사면 청원서를 제출한 것이 수개월 째 확인 중이라고 한다. 현재 서씨는 교도소에서 30년 동안 보인 모범 행동으로 자비를 받기를 희망하며, 특히 쿡 카운티 검찰도 이번 사면 청원에 반대하는 입장이 아니다.

서씨는 3월에 다가오는 복역 종료 기간에 가장 가까운 모범 수감자들에게 직업 훈련 프로그램을 제공받는 저위험 교도소로 옮겨졌다. 그의 사면 청원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되는 이유다.

1993년, 19세 때 누나의 사주로 동거남을 살해한 혐의로 100년형을 받은 '앤드류 서(Andrew Suh, 오른쪽) / 사진출처=NBC
1993년, 19세 때 누나의 사주로 동거남을 살해한 혐의로 100년형을 받은 '앤드류 서(Andrew Suh, 오른쪽) / 사진출처=NBC

그러나 사건의 복잡성을 고려할 때, 프리츠커 주지사가 사면을 승인할 지에 대한 최종 결정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어쨋든 1993년 제정된 법에 따르면 서씨는 그 동안의 모범 행동과 교도소 내 활동, 재활 프로그램 이수를 고려하여 약 6년 후에는 자유의 몸이 될 수 있다고 시카고 트리뷴은 보도했다.

서씨는 이번 이동을 "내 인생의 새로운 시작"이라고 표현하며 자신의 다음 단계에 대한 준비가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1976년에 서울에서 태어나 2살 때 미국으로 이민 왔으나 어려운 환경 속에서 성장했다.

서씨와 그의 누나는 어릴 때 부모님을 잃었고, 이후 그는 장학금을 받아 대학에 진학했다. 그러나 대학 2학년 때 누나의 지시로 그녀의 남자친구를 총격했다. 이 사건은 가족 내 문제와 복잡한 배경이 관련돼 있다.

서씨는 이후 체포되어 처음에는 100년형을 선고받았지만, 이후 항소를 통해 80년형으로 감형되었다. 그는 지난해 일리노이 수감자 심사 위원회를 통해 사면 청원서를 제출했다.

서씨의 변호사는 이미 그가 가석방 자격을 얻었어야 했다고 주장하며, 50여 명의 주 하원 의원과 교정국 직원들의 서씨에 대한 지지 서명을 받아 주지사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김점남 기자 newsthejustic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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