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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 마우이 산불, 정신 건강까지 영향 끼쳐

김해인 기자

기사입력 : 2023-08-14 15:44

건조한 상태와 강한 바람에 의해 위험한 산불이 하와이의 마우이에 지속되고 있어 하와이 섬이 황폐해지고 있다. 현재까지 적어도 55명이 사망했고 한때 하와이 왕국의 수도였던 역사적인 라하이나 마을(Lahaina town)의 대부분이 파괴됐다. 주지사 조시 그린(Josh Green)은 기자 브리핑을 통해 “하와이 주(州) 역사에서 아마도 가장 큰 자연 재해” 라고 표현했다.

"하와이 주 역사상 가장 큰 산불"은 자연과 건물 등 피해는 물론, 주민들과 관광객들의 건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이 경고했다.

하와이주 역사상 가장 큰 재해로 꼽히는 산불 현장 / 사진출처=abc뉴스 영상캡처
하와이주 역사상 가장 큰 재해로 꼽히는 산불 현장 / 사진출처=abc뉴스 영상캡처

◇산불로 인한 PM2.5 미세먼지, 호흡기나 심장 질환 악영향

산불 연기는 사람들이 흡입할 수 있는 가스, 오염물질, 그리고 입자들의 혼합물이다. 산불 연기가 폐로 침투하면 심지로 혈류에 들어갈 수 있다. abc뉴스는 가장 큰 건강 유해물은 미세한 입자물질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인간의 머리카락 지름보다 30배 더 작은 미세먼지로 알려진 PM2.5는 특별히 우려되는 요소다. PM2.5 입자들은 육안으로 볼 수 없을 만큼 작기 때문에 쉽게 코와 목으로 들어가고 폐까지 갈 수 있다. 가장 작은 입자들은 심지어 혈류에도 순환할 수 있어 환경보호국(Environmental Protection Agency)은 경고했다. PM2.5는 건강한 사람에게도 눈, 코, 몸의 자극, 기침, 재채기, 호흡곤란 등 단기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나아가 천식, 심장 질환과 같은 상태를 더 악화시킬 수 있다.

산불로 인한 작은 미세먼지는 산불이 일어난 근방의 사람들에게만 영향을 끼치는 것이 아니라 수천 킬로 떨어진 곳에 있는 이들에게도 영향을 끼친다고 예일대학교의 공중 보건 학교 (Yale’s School of Public Health)의 환경 건강 부교수인 카이 첸 박사(Dr. Kai Chen)도 경고한다.

“사실 우리는 두 달 전에 그 증거를 봤습니다. 퀘벡 주(州)에서 일어난 캐나다의 산불 연기가 이곳 뉴 헤이븐(New Haven)과 뉴욕시(New York City), 나아가서는 워싱턴 DC의 남쪽에까지 영향을 주었습니다.”라고 카이 첸 박사는 a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지속되는 산불, 정신 건강에도 영향

계속되는 산불은 신체적인 건강과 더불어 정신 건강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산불과 그 후의 연기는 불안과 우울증을 증가시킬 수 있다. 이미 불안과 우울증 등의 정신상태를 가진 사람들에게는 증상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

콜로라도 대학의 안슈츠 의과대학 (University of Colorado Anschutz Medical Campus)의 정신과 교수인 스티브 버코비츠 박사(Dr. Steve Berkowitz)는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경고했다.

"산불이나 기타 자연재해가 정신 건강 문제를 가진 사람들이 치료를 받는 상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뉴욕의 허리케인 샌디 이후 가장 큰 문제는 모든 클리닉이 닫혀 있기 때문에 메타돈(진통제)를 얻는 일이었습니다” (스티브 버코비츠 박사(Dr. Steve Berkowitz), abc뉴스 인터뷰 중에서)
더불어 사람들은 공격적인 생각과 악몽을 포함하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겪을 수 있다고 버코비츠 박사는 말한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문제가 생기는 사람들은 자살 위험이 매우 높습니다. PTSD나 외상 관련 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더 자주 짜증을 내고 분노를 표출하고 이것은 결국 신체적인 공격성과 문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결과는 약물 의존으로도 이어질 수 있습니다.” (스티브 버코비츠 박사(Dr. Steve Berkowitz), abc뉴스 인터뷰 중에서)
하와이주에서 발생한 산불 현장 / 사진출처=abc뉴스
하와이주에서 발생한 산불 현장 / 사진출처=abc뉴스

현재 마우이 주변의 병원들은 화상이나 연기 흡입이나 다른 화재 관련 부상을 입은 환자들을 치료에 분주하다.

마우이 기념 의료 센터(Maui Memorial Medical Center)의 외상 의학 감독인 아트 체이센 박사(Dr. Art Chasen)는 황량한 산불로 인한 부상자 치료 상황을 abc 뉴스에 설명했다.

체이센 박사는 "병원의 직원들이 화요일 밤과 이튿날 아침 사이에 약 40명의 환자들을 진료했다"며, 불타는 건물에서 사람들을 구하는 도중 심각한 부상을 입은 소방관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산소가 다 떨어질 때까지 계속해서 화재 장소로 되돌아갔습니다. 결국 그는 그의 마스크를 벗고 불속에서 쓰러졌습니다. 동료 소방관들이 들어와서 그를 구해냈는데 그는 현장에서 다리에 심한 화상을 입었습니다. 심장이 멈추어서 3~5분 동안 CPR을 받았고, 그가 어느 정도 회복되자 그를 우리 병원에 이송하여 중환자실에서 밤을 보냈습니다. (아트 체이센 박사(Dr. Art Chasen), abc 뉴스 인터뷰 중에서)
금요일 오전까지 마우이 기념병원은 약 60명의 환자를 진료했다. 체이센 박사는 도로가 다시 개방되면서 부상을 입은 환자들이 다시 유입될 것으로 예상되나 병원이 환자를 수요하는 데 어려움이 있거나 포화 상태에 있지는 않다고 강조했다.

▷원문기사 : People's physical and mental health could be affected by Maui wildfires - ABC News(go.com)

김해인 기자 newthejustic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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