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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시 아시안 여성 대상 혐오 범죄자, 최대 4년 실형 선고

김점남 기자

기사입력 : 2023-08-02 13:35

지난 2022년 4월 뉴욕시의 맨하탄(Manhattan) 전역에서 아시안계 여성들을 대상으로 폭력을 행사한 미 육군 베테랑 '스티븐 자욘츠 (Steven Zajonc, 30세)'가 혐오 범죄로 1년 4개월에서 4년 까지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자욘츠 폭행 사건은 코로나 이후 뉴욕에 사는 아시안계에 대한 무차별적인 공격이 한참일 때에 일어난 혐오범죄중 하나다.

자욘츠는 미드타운(Midtown), 노리타(Nolita), 그린위치 빌리지(Greenwich Village) 지역에서 약 3시간동안 19세부터 57세 사이의 아시안계 여성 7명을 주먹과 팔꿈치로 폭행했으며, 그 중 한명은 뒤에서 밀어내어 넘어뜨렸다. 범행 당시 그는 인종차별적 모욕 발언을 피해자들에게 퍼부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방검사 닐 그린웰(Neil Greenwell)은 "자욘츠가 일상 생활을 영위하는 아시아 여성들을 계획적으로 공격 대상으로 선정했다"고 맨하탄의 고등 법원에서 형량 선고시 밝혔다. 지욘츠에 의해 의식을 잃고 쓰러진 피해자 중 한 명은 뇌진탕을 입고 치아가 파절되어 장기간 치료가 필요했으며 다른 피해자들은 얼굴에 상처와 멍을 입었다고 보조 검사는 밝혔다. 또한 그린웰 보조 검사는 피해자들이 자신의 인종 때문에 무차별적인 공격을 당한 것에 대한 정신적 상처는 치유하는 데 훨씬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Steven Zajonc is arraigned in Manhattan Criminal Court on four counts of assault as a hate crime charges after he was arrested and charged for a spree of attacks against Asian women over the past week. / 사진출처=DailyNews
Steven Zajonc is arraigned in Manhattan Criminal Court on four counts of assault as a hate crime charges after he was arrested and charged for a spree of attacks against Asian women over the past week. / 사진출처=DailyNews
그린웰은 피해자가 공격에 대해 공개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을 꺼려한다고 했다. 공격을 받은 피해자는 자신이 자욘츠의 독설을 들을 만큼 어떤 일을 한 것이라고 사람들이 생각할까봐 걱정하는 등 전형적인 외상 증상을 현재까지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미국 데일리뉴스 뉴욕에 따르면, 자욘츠는 올해 6월, 6건의 중범죄(혐오 범죄로서의 3급 폭행)와 1건의 경범죄 (2급 가중 “괴롭힘”(harassment))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중죄에 대한 1년 4개월에서 4년의 형량과 경범죄에 대한 364일 형량은 동시에 집행될 예정이다. 또한, 본건 이외에도 올해 4월 브롱크스에서 (Bronx) 교정 공무원을 공격한 혐의로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법원의 기록에 따르면, 자욘츠는 플로리다 출신으로 사건 당시 노숙자 신분이었고 정신질환을 앓고 있었으며 치료를 받고 있지 않은 상태였다. 자욘츠의 어머니는 "범행 이전에는 아시아 공동체에 대한 적대감을 보이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자욘츠는 체포 당시 경찰에게 “몇 년 전부터 사람들이 나를 모욕하는 목소리를 듣고 환상을 봤어요. 그때부터 제 인생에서 모든 나쁜 일이 일어났습니다."라고 고백했다고 전해진다. 그린웰은 현재 검찰측이 자욘츠의 심각한 정신 건강 문제를 고려하여 그의 석방에 대한 치료 계획을 세웠다고 밝혔다.

한편, 뉴욕경찰(NYPD)의 데이터에 따르면, 2023년 1분기에만 경찰은 111건의 혐오 범죄 신고를 받았고 61명을 체포했다.

○원본출처
https://www.nydailynews.com/new-york/nyc-crime/ny-army-veteran-nyc-hate-crime-rampage-asian-women-20230731-e4hpqgn2nre7vbkptteeirrl2q-story.html

김점남 기자 newsthejustic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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