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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전사자 유해, 73년 만에 귀환

기사입력 : 2023-07-27 15:18

사진: 대한민국 대통령실
사진: 대한민국 대통령실
6·25전쟁 때 전사한 국군 유해 7구가 26일 밤 고국으로 돌아왔다. 미군 전사자로 추정돼 북한에서 미국 하와이로 옮겨졌던 고(故) 최임락 일병 등 6·25전 참전 용사 유해다.

6·25전쟁 정전협정 체결 70주년 기념일을 하루 앞두고 이뤄진 유해 봉환이라 의미가 각별하다.

최 일병은 이번에 봉환된 유해 7위 중 유일하게 신원이 확인됐다. 6·25전쟁 발발 후 미 육군 7사단 카투사로 참전해 1950년 12월12일 장진호 전투 도중 19세 나이로 전사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봉환 행사에 참석해 돌아온 영웅들에게 최고의 예우를 갖췄다. 윤 대통령이 6·25전쟁 전사자 유해 봉환 행사를 주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수송기 문이 열리고 전사자 유해함이 나올 때까지 기다렸다. 태극기로 싼 유해함을 국군 장병이 1구씩 안고 수송기에서 내려오자 윤 대통령은 부동자세로 거수경례를 했다. 애국가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최고의 예우를 의미하는 예포 21발이 발사됐다.

윤 대통령은 “73년이라는 세월이 지났지만, 최 일병을 조국의 품으로 다시 모시게 돼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 일병의 막내 동생인 최용 씨(79)는 떨리는 목소리로 편지를 낭독했다. 최 씨는 "임락이 형님! 가슴이 벅찹니다. 긴 세월이 지났지만, 지금이라도 돌아오셔서 고맙습니다. 목숨 바쳐 주신 우리나라가 이제는 등 따시고, 배부르게 잘 사는 자유대한민국이 되었네요. 이제 나라 걱정은 마시고 우리 땅에서 편히 쉬시이소"라고 했다.

편지 낭독이 끝난 뒤 윤 대통령은 최 일병 소관에 참전기장을 수여했고 유가족과 함께 묵념을 했다.

한편, 정부는 6·25 정전(停戰) 70주년을 맞는 27일 부산 영화의 전당에서 기념식을 개최한다. 부산 영화의 전당은 유엔군 중 최초로 1950년 7월 1일 한국 땅을 밟은 미군 스미스 특수임무부대(Task force Smith)를 태운 C-54 수송기가 착륙한 옛 수영비행장 터에 지어졌다.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은 “6·25전쟁은 자유 수호를 위해 국제사회가 연대한 최초의 사례이자,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한 승리의 전쟁”이라며 “이후 대한민국이 거둔 놀라운 성취는 70년 전 한국을 지키기 위한 자유 진영의 연대가 옳았음을 보여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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