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메뉴

美 명문대, 6명 중 1명이 ‘상위1% 금수저’

기사입력 : 2023-07-26 15:20

사진: 픽사베이/ 해당 사진은 본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 픽사베이/ 해당 사진은 본 내용과 관련 없음

아이비리그로 대표되는 미국 명문대학 입시에서 부유층 가정 수험생이 평범한 가정 출신보다 우대를 받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24일(현지 시간) 라지 체티 하버드대 경제학 교수 연구팀이 미국 명문대 입시 결과를 추적하는 연구를 진행한 결과 학업 성적이 동일한 경우 출신 가정이 부유할 수록 합격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하버드대 경제학과 라지 체티 교수팀은 명문대 입시 과정에서 학력, 수상 경력, 자기소개서 등 규정된 채점 항목 외에도 출신 가정의 경제력이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1999년부터 2015년까지 대학생 부모의 소득세를 분석했다. 또 SAT 등 2001년부터 2015년까지의 대입 자격시험 점수도 살펴봤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SAT 점수가 동일하더라도 경제력 상위 1%(연소득 약 7억8000만원 이상) 가정 출신 수험생들은 다른 수험생들보다 명문대 합격 가능성이 34%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아이비리그 소속 명문사립대 8곳과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스탠퍼드, 듀크, 시카고대 등 12개 대학 재학생 6명 중 1명은 상위 1% 가정 출신이었다.

체티 교수팀은 이 같은 현상의 원인으로 동문 가족이나 고액 기부자에게 혜택을 주는 ‘레거시 입학’ 제도와 공립학교 출신 수험생보다 사립학교 출신 수험생에 가점을 주는 제도 등을 꼽았다.

레거시 입학의 경우 부모가 빈곤하거나 학력이 낮은 경우 활용할 수 없기 때문에 이미 ‘학력 대물림’ 수단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체육 특기생 입학도 펜싱·조정 등 재력이 뒷받침돼야 하는 운동이 입학 우회 수단으로 쓰이고 있다. 소득 상위 1% 학생 8명 중 1명은 체육 특기생 제도를 이용해 명문대에 입학했지만 하위 60% 출신 학생 가운데선 그 비율이 5% 남짓이었다.

이에 ‘민권을 위한 변호사’ 등 일부 시민단체는 레거시 입학이 백인 부유층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한 인종 차별이라며 맞불 소송을 제기했다.

<저작권자 © 더저스티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