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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색 중 실종된 해병대원, 숨진 채 발견..."구명조끼 안입히는 군대가 어딨나"

기사입력 : 2023-07-20 13:36

사진: 해볃대
사진: 해볃대


경북 예천 내성천에서 폭우로 실종된 주민을 수색하다가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해병대원이 14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경북도소방본부와 해병대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 9시5분경 경북 예천군 호명면 일대에서 실종자 수색 중 실종된 A일병이 어제(19일) 오후 11시 8분쯤 경북 예천군 내성천 고평대교 하류 400m 지점에서 해병대 1사단 포병대대 소속 A 일병이 발견됐다.

당시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은 채 실종자 수색을 하던 해병대원 3명이 지반이 갑자기 내려앉으면서 하천으로 빠졌다.

함께 물에 빠졌던 2명은 수영을 해서 빠져나왔으나 A일병은 20미터가량 얼굴이 보인 채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라고 외치며 떠내려가다가 사라졌다고 장병들은 전했다.

실종된 해병대원의 모친은 “그렇게 해병대에 가고 싶어 해서 가지 말라고 했는데도 갔는데. 어딨어요. 내 아들” 이라면서 오열했다.

A일병 부친은 중대장에게 “어제까지만 해도 비가 많이 왔는데 왜 구명조끼를 안 입혔냐”며 “구명조끼가 그렇게 비싼가요, 왜 구명조끼를, 물살이 얼마나 센데, 이거 살인 아닌가요 살인”이라고 항변했다.

그러면서 “구명조끼도 안 입히는 군대가 어딨느냐. 기본도 안 지키니까”라며 “어제 저녁에 (아들과) 딱 2분 통화했다. 물 조심하라고. 아이고 나 못 살 겄네”라고 절규했다.

이번 수색작업에서 해병대는 물에 직접 들어가는 장병들에게 구명조끼조차 입히지 않았다. 최소한의 안전장비조차 갖추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한 수색작업을 펼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군인권센터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해병대 병사 실종은 무리한 임무 투입으로 발생한 인재"라고 밝혔다.

군 수사기관은 사고 경위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다. 해병대는 "호우피해 복구작전에 투입된 부대 안전분야에 대해 전반적으로 점검하고 보완 중에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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