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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오염수 방류 기정사실화...“IAEA 발표 존중”

기사입력 : 2023-07-13 15:47

사진: 기시다 일본 총리와 악수하는 윤석열 대통령/ 대한민국 대통령실
사진: 기시다 일본 총리와 악수하는 윤석열 대통령/ 대한민국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가 열린 리투아니아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만나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를 인정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를 방문한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기시다 총리를 만나 리투아니아 빌뉴스의 한 호텔에서 약 30분간 한-일 정상회담을 열어, 양국 간 최대 현안인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를 논의했다.

윤 대통령은 일본의 방류 계획이 국제 안전기준에 부합한다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발표를 존중한다면서 방류 과정 모니터링 정보의 실시간 공유와 한국 전문가 참여, 문제 발생 시 즉각적 방류 중단과 통보를 요청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의 전 과정이 이행되는지에 대한 모니터링 정보를 실시간 우리 측과 공유하고, 방류 점검 과정에 우리(한국 측) 전문가도 참여토록 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이어 “후쿠시마 오염수와 관련해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적인 요소로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방사성 물질 농도가 기준치를 초과하면 즉각 방류를 중단하고 그 사실을 우리 쪽에 알려달라”고도 했다.

기시다 총리는 여기엔 답하지 않은 채 “(오염수의) 해양 방출 개시 후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검토(review)를 받으며, 일본이 시행하는 모니터링 정보를 높은 투명성을 갖고 신속하게 공표할 것”이라고 답했다.

아울러 “일본 총리로서 해양 방출 안전성에 만전을 기해 자국민과 한국 국민들의 건강과 환경에 악영향을 주는 방출은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또 “만일 모니터링을 통해 방사성 물질의 농도가 기준치를 초과하는 등 문제가 발생할 경우엔 즉시 방출 중단을 포함해 적절한 대응을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회담이 끝난 뒤 일본 정부는 두 정상이 양국 간 계속 긴밀한 의사소통을 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한편, 민주당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대책위원회는 "국민의 85%가 반대하고, 55%의 국민이 IAEA 보고서를 신뢰하지 않고 있다"며 "말로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다면서 국민의 목소리는 귓등으로도 듣지 않고 있다. 오히려 국민의 정당한 우려를 괴담 취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러면서 "국민에 대한 책임을 포기한 대통령에게 남은 건 국민의 분노뿐임을 명심하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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