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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여정, ‘남조선’ 대신 ‘대한민국’...갑자기 표현 바꾼 이유

기사입력 : 2023-07-12 16:02

사진: 픽사베이
사진: 픽사베이
북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10~11일 연이틀 이례적으로 주한미군 정찰기 활동 비난 담화를 내놓으면서 ‘대한민국’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김 부부장은 10일 담화에서 미 공군의 정찰 활동을 비난하면서 우리 정부를 향해서도 날선 반응을 보였다. 그는 “《대한민국》의 합동참모본부”, “《대한민국》족속” 등 표현을 사용했고, 11일 새벽 담화에서는 “《대한민국》의 군부”라는 문구를 썼다.

‘대한민국’ 또는 ‘한국’은 그동안 북한 주요 매체나 공식 문건에서 사실상 사용하지 않은 표현이다. 북한은 그간 평소에는 ‘남조선’, 비방할 때는 ‘괴뢰 남조선’ ‘괴뢰 정권’으로 표현했다.

이는 통일을 지향하는 특수관계가 아니라 별개의 국가로 간주하겠단 의도로 풀이된다. 한반도 정세 악화와 함께 대남·대미 협상 전망이 어두워지면서 ‘두 개의 한국’ 정책으로 변화한 것이라는 것이다.

북한의 이러한 움직임은 지난 2021년 제8차 당대회부터 포착됐다. 북한은 당시 노동당 규약을 개정하면서 “전국적 범위에서 민족해방민주주의 혁명과업 수행” 문구를 삭제하고 “공화국 북반부에서 부강하고 문명한 사회주의 사회 건설”, “전국적 범위에서 사회의 자주적이며 민주적인 발전을 실현” 등의 문구를 새로 넣었다.

이것 역시 김정은 정권이 김일성 정권 때부터 이어져 온 북한 주도의 통일전략을 포기하고 ‘국가 대 국가’로서 남북한 공존에 무게를 두는 정권으로 전환을 선언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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