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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새마을 금고...두달새 ‘7조원’ 빠져나갔다

기사입력 : 2023-07-07 11:48

사진: 새마을금고
사진: 새마을금고
대출 연체율이 치솟은 MG새마을금고가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위기에 휩싸였다.

지난 4월 말 기준 새마을금고 수신 잔액은 258조2800억원으로 지난 2월 말(265조2700억원) 대비 6조9900억원 감소했다. 두 달 새 7조원 가까이 인출된 것이다.

이런 뱅크런 현상은 껑충 뛴 연체율에 따른 불안감 탓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말 새마을금고의 대출 연체율은 5.3%로 전체 상호금융권(2.4%)의 2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새마을금고 대출 연체율은 지난달 29일 6.2%까지 오른 상황이다.

이에 지난 6일 행안부와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한국은행은 정부서울청사에서 합동 브리핑을 열고 새마을금고 이용자들의 원금과 이자를 보장하고 필요시 정부 차입으로 유동성을 충분히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새마을금고 뱅크런이 한국판 실리콘밸리(SVB) 사태로 번질까 우려한 정부는 “일부 금고가 합병되더라도 고객의 모든 예금은 보장된다”며 불안감 달래기에 나섰고, 한창섭 행정안전부 차관이 현장에 나와 새마을금고 예금까지 가입했다.

행안부 차관은 “최근 연체율이 상승하면서 새마을금고 건전성 우려가 크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며 “새마을금고 연체율은 충분히 관리가 가능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금고 창설 60년 역사 이래 크고 작은 위기는 있었지만, 고객의 예금을 지급하지 못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연체율이 올해 3월 말 이미 다른 상호금융권의 2배 넘게 뛰며 위기설이 불거진 이후에도 상황을 계속 방치하다가 뒤늦게 수습에 나섰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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