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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경찰 17살 총격에 주민들 분노...시위 ‘일파만파’

기사입력 : 2023-07-04 14:15

사진: 픽사베이/ 해당사진은 본 내용과 관련없음
사진: 픽사베이/ 해당사진은 본 내용과 관련없음


지난달 27일(현지시각) 북아프리카계 프랑스 10대 청소년 나엘 메르주크(17)가 경찰의 총격으로 사망한 뒤 이를 규탄하는 대규모 시위가 국경을 넘어 일파만파 퍼지고 있다.

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시작된 프랑스 시위의 흐름은 프랑스계 인구가 많은 인접국에서도 발생하고 있다.

지난 1일 스위스 로잔시의 도심에서는 약 100명 규모의 시위대가 경찰을 향해 돌과 화염병을 던지는 폭력 시위를 벌였다.

사태의 직접 원인은 이주민에게 가혹한 경찰의 폭력적 대응이지만, 본질적 원인은 프랑스 사회에 뿌리 내린 이주민들에 대한 차별과 이를 선동하는 극우 세력의 움직임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로 인해 이주민 출신 젊은이들이 ‘자유·평등·박애’라는 프랑스의 국가 정신을 뿌리부터 불신하게 됐다는 것이다.

또한 프랑스 정부가 2017년 법 개정으로 경찰의 총기 사용 범위를 확대한 것도 이번 사태를 불러온 큰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그 이후 경찰의 총에 맞아 숨지는 이들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에는 경찰의 단속 과정에서 숨진 이가 13명이나 됐다. 숨진 이들 대부분은 흑인이나 아랍계다.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참석차 지난달 29일 브뤼셀을 찾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공식 일정이 끝나기 전인 30일 오후 귀국해 긴급 대책 회의를 주재하는 등 사태 수습에 나섰다.

현재까지 프랑스에서 체포된 인원만 3천 명이 넘으며 파리에선 1일 밤 사이에 최소 871건의 방화가 일어나 차량 577대와 건물 74채가 불에 타는 등 시위가 과격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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