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메뉴

서울대도 예외 아닌 ‘문송합니다’

기사입력 : 2023-07-04 13:38

사진: 서울대학교 공식 로고
사진: 서울대학교 공식 로고


서울대가 인문대 중장기 발전 방향을 모색하고 학과 개편을 검토한다.

사회적 '문송'(문과라서 죄송합니다) 분위기를 극복하고 인문학의 위상을 되찾겠다는 취지다.

4일 학계에 따르면 서울대는 지난해 10월 '인문대 중장기 발전계획위원회'를 구성해 올해 5월 개선 방안 초안을 마련했다.

위원회에는 서울대 인문대 소속 교수 33명이 참여했으며 비전, 체제, 교육, 연구, 모집단위, 인프라·소통 등 6개 분과로 구성해 다양한 인문대 발전 방안을 논의 중이다.

지난해 11월 말까지는 미국 스탠퍼드대 등 해외 15개 대학의 인문대 사례를 조사했으며, 올해 5월까지 분과별 연구가 진행됐다. 위원회는 학내 의견을 수렴해 10월 중 최종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위원회는 연구 결과에 대한 학내·전문가 의견을 지난달부터 청취하며 최종 계획안을 작성 중이다. 최종안은 10월 발표된다.

개교 이래 최초로 개혁위원회가 꾸려진 배경엔 "인문학이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이했다"는 교수진의 공감대가 있었다. 정부 국정과제인 '100만 디지털 인재 양성' 등에 따라 이공계 중심 대학 운영이 강화돼 인문학의 입지가 좁아졌다.

인문대 졸업생 다수가 전공 관련 대학원보단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에 진학하는 등 인재 유출도 심각했다.

강창우 서울대 인문대학장은 "인문대가 변화된 교육·연구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위원회를 구성한 것"이라며 "이를 계기로 인문학을 한 단계 발전시킬 기반이 확보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어 "필요하다면 학과 단위를 지금보단 큰 단위로 해서 같이 교육하고 연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방안을 논의하고 학내 구성원들의 동의 얻어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더저스티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