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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8년 만에 통화스와프 재개..."양국 금융교류 복원 상징"

기사입력 : 2023-06-30 15:40

사진: 기획재정부
사진: 기획재정부


한일 통화스와프(통화 교환)가 8년 만에 복원됐다. 통화스와프는 양국이 약속한 환율로 서로 다른 돈을 교환하는 것을 의미한다. 환율과 금리 변동에 대응하고 외화 건전성을 향상하는 데 도움이 된다.

30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추경호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과 스즈키 슌이치 재무장관은 지난 29일 일본 재무성에서 열린 제8차 한일 재무장관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에 합의했다.

계약 규모는 100억 달러, 계약 기간은 3년이다.

미국의 기준금리가 한국보다 높은 상황에서 자금 유출과 환율 불안정에 대비할 수 있는 안전장치가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양국은 경제 협력을 강조하면서 내년에는 한국에서 한일 재무장관회의를 열기로 했다.

한일 통화스와프는 2015년 이후 8년 만에 다시 체결하는 것이다.

지난 2001년 20억 달러로 시작한 한일 통화스와프는 글로벌 금융위기, 유럽 재정위기 등을 거치면서 2011년 700억 달러까지 불어났다. 하지만 2012년 이명박 전 대통령의 독도 방문 이후 한일 관계가 경색되면서 규모가 계속 줄었고, 마지막 남아있던 100억 달러 계약이 2015년 2월 만료되면서 8년 넘게 중단됐다. 우리 정부는 2016년 미국 금리 인상과 브렉시트 등을 이유로 재연장을 요청했으나 일본이 거절했다.

양국은 이번에 재개된 통화스와프를 8년 전 종료 당시 규모였던 100억 달러로 맞추는 데 의견을 모았다. 한국의 원화나 일본의 엔화를 상대국과 바꿀 때 서로의 화폐가 아닌 미국의 달러화로 교환하는 방식도 당시와 동일하다.

한일 양국 모두 100억 달러의 미 달러화를 추가로 확보한 셈이다. 그만큼 외환보유액을 확충하는 효과도 있다.

기획재정부는 "한일 통화스와프 체결은 유사시 상호 안전장치를 제공하는 동시에 '아세안+3' 등 역내 경제·금융안정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한미일 등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 간 연대와 협력의 성과가 글로벌 금융안정 공조까지도 확산하고 있음을 나타내 주는 사례"라고 밝혔다.

기재부는 "통화스와프 규모보다는 8년 만에 복원됐다는 사실 자체가 더 큰 의미"라며 "향후 양국 간 금융협력의 진전을 위한 논의를 지속적으로 이어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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