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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국민 선택은 ‘경제’...총선서 집권여당 압승

기사입력 : 2023-06-26 23:15

사진= 미초타키스 공식 페이스북 사진 캡처
사진= 미초타키스 공식 페이스북 사진 캡처
그리스 총선 2차 투표에서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현 총리가 이끄는 중도우파 신민주주의당(신민주당)이 대승을 거뒀다. 지난 4년 동안 그리스 경제를 살려낸 업적을 바탕으로 유권자 다수의 지지를 끌어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25일(현지시간) 실시된 그리스 2차 총선에서 신민당은 최대 야당 시리자(Syriza·급진좌파연합)를 20%포인트 이상의 큰 표차로 누르고 승리했다. 그리스 내무부는 이날 저녁 개표율 90% 시점에서 신민당이 40.5%, 시리자가 17.8%, 사회주의 운동 정당 파소크 키날이 11.9%를 득표했다고 밝혔다.

2019년 당선 이후 재선에 성공하며 미초타키스 총리는 4년 만에 두번째 임기를 이어가게 됐다.

미초타키스 총리는 이번 선거에서도 불평등 완화와 공공·의료서비스 개선 등 민생·경제 문제 해결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는 이날 아테네 신민당 당사에서 총선 승리 연설을 통해 "우리에게 넉넉한 과반 의석을 준 것은 개혁을 추진하라는 명령"이라며 "임금 인상과 의료시스템 개혁을 통해 견실한 성장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람프리니 로리 아테네대 교수는 “지난 10년간 경제 붕괴 직전에 있던 나라에서 경제적 안정과 성장이 물질적·심리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지 과소평가해선 안 된다”고 신민주당의 승리 요인을 설명했다.

2004년 정계에 입문한 미초타키스 총리는 2016년 당 대표에 선출된 데 이어 2019년 첫 집권에 성공했다. 미초타키스 총리가 집권했을 때만 해도 그리스 경제는 저성장과 대규모 실업에 시달리고 있었다.

집권 후 4년 동안 미초타키스 총리는 긴축 재정과 규제 개혁, 법인세 감면 등 경제 체질 개선을 이끌었다. 이런 개혁에 힘입어 그리스 경제는 2021년 8.4%, 지난해 5.9% 등 높은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200%가 넘었던 GDP 대비 정부 부채 비율은 지난해 1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인 171%까지 낮아졌다. 지난해엔 국제통화기금(IMF)에서 빌린 구제금융을 예정보다 2년 앞서 상환하는 성과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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