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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내 무장반란...“푸틴 지도력 큰 타격”

기사입력 : 2023-06-26 22:53

사진: 푸틴 공식 트위터 사진 캡처
사진: 푸틴 공식 트위터 사진 캡처


무장반란을 일으켜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로 향하던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 그룹은 벨라루스 대통령의 중재로 반란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24시간에 걸친 반란 사태는 극적으로 해결됐지만, 푸틴 대통령의 리더십에 적잖은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24일(현지시간) 스푸트니크,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바그너 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이날 오디오 메시지를 통해 유혈사태를 피하기 위해 모스크바로 향하던 병력에 기지로 철수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들은 바그너 그룹을 해체하려고 했고, 우리는 23일 정의의 행진을 시작했다"며 "하루 만에 모스크바에서 거의 200㎞ 내까지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우리 전사들의 피 한방울도 흘리지 않았으나 이제는 피를 흘릴 수 있는 순간이 왔다"며 "어느 한 쪽 러시아인의 피를 흘리는 데 따르는 책임을 이해하기 때문에 계획대로 병력을 되돌려 기지로 돌아간다"고 밝혔다.

진격하던 바그너 그룹 수장은 모스크바 코앞에서 협상을 통해 철수를 결정했고, 러시아는 그가 벨라루스로 떠나는 조건으로 그와 병사들을 처벌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무장 반란이 막을 내렸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지도력은 이미 돌이키기 힘들 정도로 큰 상처를 입은 듯 보인다.

국가의 기틀을 흔드는 '용병 쿠데타'란 사건에도 국민 다수가 무관심으로 일관하거나 오히려 용병들 편을 들면서 현 정권의 취약성이 만천하에 드러난 탓이다.

"반역에 단호히 대처하겠다"던 푸틴 대통령의 엄포가 무색할 만큼, 크렘린궁은 용병의 수장인 프리고진에게 어떤 책임도 묻지 않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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