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메뉴

일·공부 모두 포기하는 20대 급증

기사입력 : 2023-06-19 23:22

사진출처 :픽사베이
사진출처 :픽사베이


20대 인구 감소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와중에 ‘그냥 쉬는’ 20대가 1년 새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지난달 20대 인구를 615만 5000명으로 집계했다. 1년 전 635만 1000명에 비해 19만 6000명 감소했다. 이에 지난달 20대 취업자수는 전년 동월보다 6만 3000명 줄어든 383만 3000명, 20대 실업자수는 6만 7000명 줄어든 24만 1000명을 기록했다.

20대 고용조사 중 ‘쉬었음’이란 응답만 35만 7000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5월보다 3만 6000명 증가한 수이다. 공부도, 취업도, 취업 훈련도 하지 않는 청년 ‘니트(NEET)족’이 늘어난 셈이다.

더 큰 문제는 이 니트족 39만 명 가운데 직장 경험이 있는 사람이 29만2000명이나 된다는 사실이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청년들이 취업에서 탈락하면 다시 취업으로 돌아가는 게 아니라 쉬는 경향을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취업 의사가 있었던 20대 비경제활동 인구가 구직하지 않은 가장 큰 이유는 ‘원하는 임금 수준이나 근로 조건에 맞는 일자리가 없어서’(17만 3000명)로 조사됐다.

고용한파에도 청년들은 여전히 대기업·공공기관 위주의 일자리를 원한다. 대한상공회의소의 '청년세대 직장 선호도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4.3%가 대기업을 선호했다. 공공기관·공무원 등 공공부문(44.0%)과 중견기업(36.0%)이 뒤를 이었고, 중소기업을 선호한다는 응답은 15.7%에 그쳤다.

86.7%가 직장을 선택할 때 '임금과 복지수준'을 고려한다고 답했고, 최근 대기업 생산직 채용에 수만명의 청년 지원자가 몰린 이유도 이 때문이라는 의견이 71.7%였다.

주요 대기업 공채가 사라지면서 신입 채용공고는 중소 제조업 위주로 나오지만, 청년들의 대기업 선호가 이어지면서 생긴 ‘청년 일자리 미스매치’가 ‘쉬는 20대’를 늘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청년들은 일자리 문제 해소를 위해 중소기업 근로조건 개선과 경기활성화 정책, 노동시장 개혁, 기업투자 촉진, 일자리 미스매칭 해소 등을 바라고 있다. 청년 일자리의 질적 개선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인 것이다. 양질의 청년 일자리를 확충하고 좋은 일자리를 대규모로 만들어 노동시장에 제공함으로써 청년들의 노동시장 이탈을 근본적으로 예방하는 것이 시급하다.




<저작권자 © 더저스티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