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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학교서 안 배운 내용 수능 출제 배제해라”

기사입력 : 2023-06-16 23:15

사진출처: 윤석열 공식 인스타그램 사진 캡처
사진출처: 윤석열 공식 인스타그램 사진 캡처


윤석열 대통령은 15일 "학교 수업에서 다루지 않은 내용은 수능(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에서 배제하라"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에게 "수능 변별력은 갖추되 학교 수업만 열심히 따라가면 문제를 풀 수 있도록 출제하라"며 이같이 언급했다고 이 부총리가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전했다.

윤 대통령은 또 "공교육에서 다루는 내용에 관해 학교에서 배우는 것을 더 보충하기 위해 사교육을 찾는 것은 막기 어렵다""그러나 과도한 배경지식을 요구하거나 대학 전공 수준의 비문학 문항 등 공교육 교과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부분의 문제를 수능에서 출제하면 이런 것은 무조건 사교육에 의존하라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어 "교육당국과 사교육 산업이 한 편, 카르텔이란 말인가"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주문은 통계작성 이래 최고치를 찍은 사교육비와 관련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교육부와 통계청이 지난 3월 발표한 2022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사교육비 총액은 26조원으로 정부가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7년 이후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윤 대통령은 “최근 사교육비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정부는 사교육비 경감방안을 강력히 추진하라”고 했다. 이 부총리는 이에 대해 “사교육비 경감방안을 곧 발표한다는 목표로 준비 중”이라며 “반드시 수업만 열심히 따라가면 (수능 문제를) 풀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올해 수능에선 이런 고난도 지문이 배제되고, 교과서·EBS 지문으로 대체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올해 치러질 2024학년도 수능에선 국어·수학의 변별력이 크게 낮아질 수 있다”고 예측했다.

수능 관련 부분은 이날 예정됐던 교육개혁 보고에 포함되지 않았으나, 윤 대통령이 별도로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이 수능 출제 경향을 언급한 게 이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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