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11년만 UN안보리 재진입...尹 "글로벌 외교의 승리"

한국이 국제연합(UN·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이사국이 됐다.

유엔은 6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총회를 열고 192개 회원국 중 180개국의 찬성으로 한국을 안보리 비상임 이사국으로 선출했다. 이는 2013∼2014년 이후 11년 만으로, 이번 임기는 오는 2024년부터 2025년까지다.

주유엔한국대표부는 투표에 앞서 유엔 정규예산과 평화유지 활동에서 우리의 예산 분담률이 9위라는 점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등 그동안 유엔에서 중요한 책임을 맡아왔던 점 등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한국의 유엔 안보리 이사국 활동은 이번이 세 번째다. 1991년 북한과 함께 유엔에 가입한 한국은 1996년~1997년, 2013~2014년 두 차례 안보리 비상임 이사국을 맡았다.

한국이 이번에 다시 비상임이사국이 되면서 향후 안보리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 한반도 현안에 대해 보다 적극적인 목소리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윤석열 대통령은 7일 한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비상임이사국에 선출된 데 대해 "유엔 192개 회원국 가운데 180개국 찬성으로 비상임이사국에 진출한 것은 글로벌 외교의 승리"라고 평가했다.

다만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와 거부권 행사로 중요한 사안마다 안보리 제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등 현실적으로 비상임 이사국의 한계는 분명하다.

실제로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 규탄 결의안은 러시아가 거부권을 행사했고, 북한 미사일 발사 제재 결의안 역시 중국과 러시아 거부권으로 무산된 바 있다.

한편, 안보리는 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등 5개 상임이사국과 10개 비상임이사국으로 구성된다. 비상임이사국은 상임이사국과 달리 거부권이 없지만, 안보리 현안 논의와 표결에 참여할 수 있다.

비상임 이사국은 매년 절반씩 교체하며 당선을 위해선 유엔총회에서 출석 회원국의 3분의 2 이상의 표를 얻어야 한다.

이번에는 아시아태평양 1곳, 아프리카 2곳, 중남미 1곳, 동유럽 1곳을 새로 뽑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