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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생 정유정, 또래 명문대생 살해

기사입력 : 2023-06-02 17:05

사진출처: 부산경찰청
사진출처: 부산경찰청


경찰이 온라인 과외 앱으로 만난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정유정(23세)을 검찰로 넘겼다.

앞서 정씨는 과외 중개 앱에서 범행 대상을 물색하던 중 지난달 24일 A씨와 처음 접촉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당시 부모 행세를 하며 "중3 딸을 보낼 테니 과외를 해달라"고 말했다. 정유정은 이틀 후인 지난달 26일 오후 5시40분쯤 중고로 산 교복을 입고 부산 금정구 소재 A씨 집을 찾아가 A씨를 만났고 흉기를 휘둘러 범행을 저질렀다.

그는 경찰에 "살인해보고 싶어서 그랬다"며 범행 이유를 실토했다.

2일 오전 9시5분께 동래경찰서 현관을 나온 정유정은 '유족에게 할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 고개를 숙이며 "피해자와 유가족에게 정말 죄송하고, 제정신이 아니었던 것 같다"고 대답했다

◇ 신분 탈취 노린 범죄일 가능성 있다

명문대 학생이었던 피해자의 신분을 훔치고자 하는 의도로 살인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있다는 전문가 분석이 나왔다.

2일 경찰 등에 따르면 정유정은 2018년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후 5년간 별다른 직업 없었고 집에서 범죄 관련 소설 등을 즐겨 보며 외출하는 일이 드물었다. 부산의 한 아파트에서 할아버지와 단둘이 살았고, 생계는 할아버지가 꾸려온 것으로 전했다.

이웃들은 평소 말 없고 조용한 성격이던 정유정이 범행을 저지른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이수정 교수는 "피해자의 신분 탈취를 위한 범행이었을 것으로 의심된다"며 "(피해자가) 온라인에서 인기 있는 과외 교사였지 않냐. (정유정은) 자신의 핸디캡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이 여성의 아이덴티티(정체성)를 훔치려고 했던 것 같다"고 MBC에 설명했다.

◇ CCTV에 찍힌 정유정...살인 후 가벼운 발걸음

정씨는 살해 후 자기 집에서 캐리어를 챙겨 A씨 집으로 돌아가 가방에 훼손한 시신 일부를 담았다.

부산경찰청이 공개한 CCTV 영상에는 정씨가 캐리어를 가지고 피해자 집으로 가는 모습이 담겼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영상을 본 이들은 "너무 당당하게 걷는다", "발랄해 보일 지경", "두려움은커녕 발걸음이 가볍고 경쾌해 보인다", "발걸음이 경쾌해서 소름 돋는다" 등 반응을 보였다.

캐리어를 끌고 A씨 집으로 다시 간 정씨는 시신을 훼손하고 캐리어에 훼손한 시신 일부를 담았다. 이후 정씨는 지난달 27일 오전 0시 50분쯤 택시에 캐리어를 싣고 A씨 집에서 10㎞ 정도 떨어진 곳인 경남 양산 낙동강 인근 숲속에 시신을 유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정씨를 태운 택시 기사가 새벽 시간에 여성이 캐리어를 끌고 풀숲으로 들어간 것을 수상히 여겨 경찰에 신고하면서 이번 사건이 드러났다.

◇ '또래 살인' 정유정 조부 "손녀 잘못 키운 죄 백배사죄“

최근 정유정은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고 있었다고 한다. 정유정의 할아버지는 1일 MBC에 “(손녀가) 다음 달 공무원 필기시험이 있었다. 독서실, 도서관 이런 데서 공부하고 있었는데, 상상도 안 했던 일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손녀를 잘못 키운 죄로 (이런 일이 벌어졌다). 유족들한테 백배 사죄하고 싶다. 내 심정이 그렇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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