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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 먹는 공무원들, 나한테 안 권했” 민원 넣은 시민

기사입력 : 2023-06-02 15:55

사진출처: 픽사베이
사진출처: 픽사베이
면사무소 공무원들이 자기들끼리만 수박을 먹었다며 “괘씸하다”고 민원을 게재한 여성이 화제다.

지난달 3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무원이 수박 안 줬다고 민원 넣은 사람’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은 27일 충남 서산시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온 민원글을 공유한 것으로, 민원인 A씨는 “제가 고향에서 이런 대접을 받았다”며 글을 남겼다.

글에 따르면 A씨는 보완 서류 제출차 면사무소를 방문했다가 직원 10명 가량이 수박을 먹고 있는 모습을 목격했다. A씨는 직원 중 어느 누구도 자신에게 따뜻한 말 한 마디나 수박 한 조각 건네지 않았다는 점에 불만을 제기했다. 그는 “저는 그냥 지나가는 사람도 아니고 면사무소 사무실을 방문한 민원인이고 지역민 아니냐? 내 자식들이 아니라는 게 안심될 정도로 그 순간 그들이 부끄러웠고 괘씸했다”라며 “저런 것들을 위해 내가 세금을 내고 있구나. 자기 지역민에 대한 애정이 저렇게 없구나 (싶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그는 "이게 부모 교육의 문제일까요? 공무원 교육의 문제일까요?"라며 "연수는 왜 받으러 가냐. 아무것도 배워오는 게 없는 것 같구먼"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출차: 충남 서산시 공식 홈페이지 자유게시판
사진출차: 충남 서산시 공식 홈페이지 자유게시판

수박을 권하지 않은 공무원이 '괘씸했다'는 민원인의 글은 2일 기준으로 1만 8천여 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이후로 하루에 게시글 10건 내외에 불과하던 게시판은 수박사건 성지순례 왔습니다' '전국에 알려진 서산 수박 방문기' '서산시장은 수박 진상 언니에게 표창하나 줘야한다' 등 비꼬는 듯한 글로 도배됐다.

민원인은 자신의 글이 논란이 되자 "수박 못 먹어서 미친X 됐다. 제가 말하는 요지를 잘 모르는 것 같다"며 "제가 사회적으로 영양사 재직 중이고 자영업 20년 차다. 그런 대접도 못 받아봤거니와 저 또한 사람에게 그런 대접한 일이 없다"고 밝혔다.

댓글 반응에서도 일부는 '민원인이 왔는데도 수박을 계속 먹었다면 화가 날 수도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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