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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재난문자 오발령 소동...“형식·속도 다 놓쳤다"

기사입력 : 2023-05-31 14:46

사진= 문자 캡처
사진= 문자 캡처


서울시가 31일 오전 발송한 '경계경보' 위급재난 문자가 형식과 속도 면에서 모두 놓쳤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시는 이날 오전 6시41분 "오늘 6시 32분 서울지역에 경계경보 발령. 국민 여러분께서는 대피할 준비를 하시고, 어린이와 노약자가 우선 대피할 수 있도록 해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위급재난 문자를 발송했다.

경계경보는 적의 공격이 예상될 때 발령된다. 행안부 중앙통제소는 이날 '북한이 위성을 탑재했다고 주장한 발사체를 서해 방향으로 발사했다'는 내용의 방송을 보냈다. “ 경계경보 발령” 내용에 따라 서울시 민방위경보통제소에서 재난문자 발송 요청을 해왔고, 시에서 승인했다고 한다.

이에 한때 인터넷 포털 네이버마저 접속 폭주로 장애를 일으키는 등 혼란이 이어졌고, 행정안전부는 뒤늦게야 “서울시에서 발령한 경계경보는 오발령 사항임을 알려드림”이라는 정정 문자를 내보냈다.

오발령 여부를 떠나 정확성과 신속성 모두 놓쳐 실제였다면 시민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문자에는 어떤 이유로 경계경보가 발령됐는지, 어느 곳으로 대피해야 하는지 안내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

◇ 늦은 경계경보의 전말

시 민방위경보통제소는 6시38분께 통합문자발송시스템에 문자를 등록, 시 측에 재난문자 발송 승인을 요청했고 최종적으로 발령 시각보다 9분 지난 6시41분께 발송됐다고 한다.

'행안부 지령방송 수신(6시30분)→서울시 민방위경보통제소의 확인 전화→통화 실패→자체 경계경보 발령(6시32분)→위급재난 문자 시스템 등록→서울시 승인→문자발송(6시41분)'의 과정을 거치느라 발령시각보다 9분 늦었다는 것이다.

◇ 이재명, "오발령 무책임하고 황당"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서울시가 경계 발령을 뒤늦게 하고 행정안전부가 바로잡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다. 이미 북한이 국제기구에 (발사체) 발사 사실을 통지했다”면서 서울시 경계 오발령은 ‘무책임하고 황당한 일’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그는 그는 “위기 상황일수록 정부가 냉정해야 하는데, 손발이 맞지 않아서야 되겠나”라고 물은 뒤 “국민 불안과 혼란을 야기할 수 있는 행동은 주의하기 바란다. 이번 사태가 민생 경제에 충격을 가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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