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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14년 만에 영업익 1조 밑으로...결국 감산 첫 공식화

기사입력 : 2023-04-07 14:11

삼성전자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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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6천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95.75%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대 이하로 주저앉은 것은 2009년 1분기(5900억원) 이후 14년 만에 처음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63조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9% 감소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수요 둔화에 직격탄

시장에서는 반도체 부문의 적자 규모가 4조원 안팎에 달해 전체 실적을 끌어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는 작년 4분기 이미 적자 전환한 데 이어 1분기 들어 재고평가손실 확대와 평균판매단가(ASP) 하락이 이어지면서 적자 폭을 키웠을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IT 수요 부진 지속에 따라 부품 부문 위주로 실적이 악화하며 전사 실적이 전분기 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는 가격 하락이 지속되면서 고객들의 수요가 크게 줄었고, 또 고객사들이 재고 관리에 나서면서 실적 타격을 입었다. 시스템 반도체 역시 경기 부진과 비수기 영향으로 실적이 하락했다는 것이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30년 만 첫 감산 선언​

삼성전자는 7일 “의미있는 수준까지 메모리 생산량을 하향 조정 중”이라며 사실상 감산을 공식 선언했다.



'인위적 감산은 없다'는 입장을 수 차례 재확인했던 삼성전자가 감산을 공식 인정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불황의 골이 예상보다 깊어 수요가 회복할 때까지 버티기 전략을 고수하는 것은 어려웠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한편, 반도체 부진 속에서 스마트폰과 가전 등 세트 사업을 총괄하는 DX부문은 1분기 4조원대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예측된다. 시장에서는 갤럭시S23 시리즈 출하량이 1000만대를 넘기고 평균 판매 가격도 예상보다 상승하면서 3조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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