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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경상수지 적자 '사상 최대'...무역적자 -45.2억달러

기사입력 : 2023-03-10 16:22

부산항 북항 감만부두 전경. 부산항만공사 제공
부산항 북항 감만부두 전경. 부산항만공사 제공

지난 1월 경상수지가 사상 최대 규모인 45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반도체 수출 급감에 따른 '최악' 무역 성적 여파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올해 1월 경상수지는 45억2000만달러 적자로 전환했다. 이번 경상수지 적자는 한은이 통계를 편제한 1980년 이후 가장 큰 규모다.

흑자였던 경상수지...한 달 새 대규모 적자

월별 경상수지. 표= 한국은행 제공
월별 경상수지. 표= 한국은행 제공


지난해 12월에는 26.8억달러 흑자였던 경상수지가 한 달 새 대규모 적자로 돌아서면서 빨간불이 켜진 것이다.

경상수지는 지난해 흑자를 기록하다 4월 수입 급증과 해외 배당이 겹치면서 8000만달러 적자로 돌아섰다.

이후 5~7월 다시 흑자 기조를 회복했지만 8월 수출이 급감하면서 30억5000만달러 적자를 냈고, 9~10월에는 다시 흑자를 보다11~12월 적·흑자가 교차되는 등 들쭉날쭉한 흐름을 이어왔다.

◇ 서비스별 경상수지

서비스수지를 자세히 살펴보면 운송수지 흑자 폭이 축소되고 여행수지 적자 폭은 불어났다.

1월 여행수지는 14억9000만달러 적자로 전월(-11.4억달러)보다 적자 폭이 벌어졌다.

운송수지 흑자는 전월(1.7억달러)보다 줄어든 1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본원소득수지의 경우 배당수입 증가 등으로 인해 전월(47.9억달러)보다 확대된 63억8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한국은행, "과대한 적자 폭에 과대한 의미 부여할 필요 X"

이번 경상수지 적자는 한국은이 통계를 편제한 1980년 이후 가장 큰 규모다. 그러나 한은은 절대적인 적자 폭에 과도한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는 1990년대 이후 연간 7번(1990, 91, 92, 94, 95, 96, 97년)의 적자를 낸 적이 있는데 당시 명목 국민총소득(GNI) 대비 경상수지 적자 비율이 평균 1.9%였다. 그에 비하면 절대적인 수준에 과도하게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

이동원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금융통계부장
이는 우리 경제 규모가 과거에 비해 급성장한 만큼 경상수지 적자 폭을 상대적으로 놓고 볼 필요가 있다는 취지다.

한은은 2월에는 균형 수준의 경상수지를 전망했다. 연간으로는 260억달러 흑자를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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