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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안에 있어요" 소리에...불길 뛰어든 소방관 '순직’

기사입력 : 2023-03-07 17:06

6일 오후 8시 33분쯤 전북 김제시 금산면의 한 주택에서 불이 나 구조 작업을 하던 소방대원과 주택 내부에 있던 70대 남성 등 2명이 숨졌다. 전북소방본부 제공
6일 오후 8시 33분쯤 전북 김제시 금산면의 한 주택에서 불이 나 구조 작업을 하던 소방대원과 주택 내부에 있던 70대 남성 등 2명이 숨졌다. 전북소방본부 제공


전북 김제의 한 주택 화재 현장에서 인명을 구조하던 소방관이 세상을 떠났다.



전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 33분쯤 김제시 금산면의 한 주택 화재현장에 출동한 소방당국은 오후 9시 8분께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화재 진압과 동시에 주택 내 인명 수색에 들어갔고 주택 내 작은방에서 할머니를 구조했다.

성 소방사는 구조된 할머니로부터 ‘안에 할아버지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불길에 휩싸인 주택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화재 상황은 심각했다. 목조 건축물이라 불이 삽시간에 주택 전체로 번졌다. 사방에서 화염이 분출하고 검은 연기가 뿜어져 나왔다. 성 소방관은 결국 주택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할아버지와 함께 쓰러진 채 발견됐다.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 소방관은 임용된 지 1년도 채 안 된 꽃다운 새내기여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다른 관계자는 "평소 성실하고 화재, 인명 구조 현장에서 늘 남보다 앞서서 활동하던 직원이었다"며 "항상 열심히 하던 친구였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6일) 밤 전북 김제 화재 현장에서 노인을 구조하다 순직한 소방관(30)의 소식에 “마음이 안타깝고 슬픔을 금할 길이 없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께 마음 깊이 위로를 전한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이도운 대변인이 7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정부는 고인이 가시는 길에 한치의 부족함이 없이 예우를 다해야 할 뿐만 아니라 다시는 이런 안타까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재발방지 대책 마련에도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소방당국은 공무원 재해보상법에 따라 A 소방관의 위험직무순직을 추진 중이다.

일반 시민이 A 소방관을 추모할 수 있도록 분향소도 마련할 예정이다.

장례를 도지사장(葬) 혹은 소방본부장장(葬)으로 치를지는 협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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