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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조회수 높여라' 일론 머스크, 트위터 알고리즘 수정

기사입력 : 2023-02-15 16:19

사진=왼쪽 여성엔 ‘일론의 트윗’, 오른쪽 여성엔 ‘트위터’라고 써 있다./출처=일론 머스크 트위터
사진=왼쪽 여성엔 ‘일론의 트윗’, 오른쪽 여성엔 ‘트위터’라고 써 있다./출처=일론 머스크 트위터
트위터를 인수한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머스크가 조회수를 위해 트위터 알고리즘을 수정했다.

14일(현지시각) 미국 IT 전문매체 플랫포머는 트위터가 일론 머스크의 트윗 조회수를 올리기 위한 목적으로 알고리즘을 수정했다고 밝혔다.

이용자의 선호도에 맞게 트윗을 추천하는 '포 유'(for you) 탭에서 머스크의 트윗을 우선적으로 노출하는 방식이다. 트위터는 포 유 탭에서 특정 계정이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것을 막아왔는데 머스크는 예외로 뒀다.

플랫포머는 알고리즘 수정 후 머스크 트위터 팔로워들 중 머스크의 트윗을 읽는 비율이 90%까지 올라갔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이날 '일론의 트윗'이라고 적힌 여성이 '트위터'라고 적힌 여성에게 우유를 먹이는 사진과 함께 "우리가 알고리즘을 조정하는 동안 시선을 집중해달라"는 내용의 트윗을 게재했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최근 머스크는 트윗 조회수 때문에 골머리를 알았다. 팔로워 수는 1억 2000만명이 넘음에도 불구하고 조회수는 수만건에 그쳤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그는 알고리즘에 문제가 없다고 보도한 트위터 수석엔지니어 한 명을 해고하기도 했다.

그가 알고리즘에 손을 댄 결정적 계기는 지난 12일 미국프로폿볼(NFL) 슈퍼볼 결승전 때문이다. 당시 머스크와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은 필라델피아 이글스를 응원하는 트윗을 올렸다. 하지만 2900만의 조회수를 기록한 바이든 대통령의 트윗에 비해 머스크의 트윗은 910만명의 조회수만을 기록했다.

그날 밤 트위터에서는 머스크의 트윗 조회수를 높일 긴급대책회의가 열렸다. 머스크 측은 조회수가 늘지 않으면 엔지니어들을 해고하겠다고 엄포했고 결국 그들은 알고리즘을 수정했다.

한 트위터 직원은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머스크가 플랫폼을 조작해 모든 이용자가 자기 목소리만 듣도록 강제한다”며, “그가 모두에게 가장 좋은 것을 하길 원한다고 생각할 시점은 지났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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