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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등기이사 복귀 안한다

기사입력 : 2023-02-14 15:13

사진= 삼성전자 회장 이재용 프로필 사진
사진= 삼성전자 회장 이재용 프로필 사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내달 중순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에서 등기이사로 복귀하지 않기로 했다. 사법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은 상태라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14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내달 15일 오전 9시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제54기 정기 주주총회' 소집을 결의했다. 이번 주총에는 재무제표 승인, 사내이사 한종희 재선임,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안건이 상정될 예정이다.

그동안 재계의 주목을 받았던 이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은 의안에 포함되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6년 10월27일 임시 주총을 열어 당시 이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하지만 이 회장은 이후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되는 등 사법리스크에 직면하자 연임하지 않기로 하면서, 2019년 10월26일에 임기가 만료됐다.

외부에선 책임 경영 강화를 위해 이 회장이 등기이사가 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왔고, 이 회장이 지난해 10월 회장으로 승진하면서 자연스럽게 이번 주총에서 등기이사로 복귀할 것이라는 예측도 뒤따랐다.

이 회장이 책임 경영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올 해 초 등기이사에 복귀할 것이라는 전망도 많았다. 등기이사는 이사회 구성원으로 기업 경영에 대한 법적 책임을 진다. 또 등기이사가 돼야 회사의 핵심 의사결정을 하는 이사회 구성원으로 포함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회장이 처한 사법 리스크 등이 주요 고려 대상이 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이사회는 당시 이 회장의 승진을 "글로벌 대외 여건이 악화되는 가운데 책임 경영 강화, 경영 안정성 제고, 신속하고 과감한 의사 결정이 절실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회장 취임 이후 지방 사업장과 해외 현장 등을 방문하며 공개 행보를 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 회장은 등기이사는 맡지 않지만 그동안 그랬던 것처럼 총수로서 책임 경영과 신사업 발굴 등은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는 2020년부터 주주들이 주주총회에 직접 참석하지 않아도 사전에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전자투표 제도를 도입했다. 주주들은 3월 5일 오전 9시부터 14일 오후 5시까지 전자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

주주들은 전자투표시스템에서 주주 정보를 등록한 후, 소집공고와 의안별 상세 내역 등을 확인하고 의안별로 ‘투표행사’ 버튼을 통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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