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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지난해 무역적자 1200조원...‘사상최대’

기사입력 : 2023-02-08 11:52

사진= United States Environmental Protection Agency 제공
사진= United States Environmental Protection Agency 제공

지난해 미국의 무역적자가 또다시 역대 최대 기록을 세운 것으로 나타났다.

미 상무부는 2022년 연간 상품·서비스 등 무역수지 적자가 9481억달러(약 1197조원)로 전년(8450억달러)보다 12.2% 증가했다고 7일(현지시간) 밝혔다.

수출은 3조97억달러(약 3798조원)로 전년보다 17.7% 증가했고, 수입도 3조9578억달러(약 4995조원)로 16.3% 증가했다. 이는 종전 최고였던 2021년보다 1030억달러(12.2%) 증가한 것으로, 1년만에 최대 규모 적자 기록을 새로 썼다. 수출이 3조97억달러로 전년보다 17.7% 증가했지만 수입이 3조9578억달러(16.3%) 더 많이 증가했다.

이같은 무역적자 증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제 유가가 급등한데다 인플레이션이 심화되면서 무역 적자가 커졌다. 여기에 코로나19 방역 완화 이후 달러 강세가 이어지자 미국인들이 유럽 등 해외여행을 크게 늘리고 수입품 소비를 늘린 것도 적자 규모를 키웠다. 이는 전임 트럼프 행정부 시절부터 추진해온 공급망 재편과 공장 등 생산시설의 미국 귀환(리쇼어링)이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작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극복 과정에서 경제 회복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기업들이 재고를 쌓는데 주력하면서 수입이 크게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12월 수출은 2502억달러(약 316조원)로 0.9% 감소한 반면, 수입은 3176억달러(약 401조원)로 1.3% 증가했다.

산업용품과 소비재와 같은 수출 상품의 수요가 감소했고, 휴대전화와 자동차의 수입이 증가했다.

다만, 올해 국제 무역은 각국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물가오름세)을 잡기 위해 공격적인 금리인상 여파로 지난해보다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미 언론들은 전망했다.

대(對)중국 무역적자는 지난해보다 8.3%(294억달러) 늘어난 3829억달러로, 역대 두번째로 많았다. 중국으로부터 수입은 318억달러 증가한 5368억달러에 달했지만 수출은 24억달러 증가한 1538억달러에 그쳤다.

뉴욕타임스(NYT)는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과 무역에 더 많은 장벽을 세우고 기업들은 공급망 재편에 나서고 있지만 많은 기업들이 세계에서 공장이 가장 많은 중국과 관계를 끊을 수 없거나 그럴 의사가 없다는 것이 입증됐다”며 “중국의 정찰풍선으로 미국과 중국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지만 서로 간 무역은 여전히 건재하다”고 설명했다.

마크 잔디 무디스애널리틱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경제 약세는 미국 수출과 무역적자가 개선되는데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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