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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프린터로 '달에 집짓기' 나서는 NASA

기사입력 : 2022-12-12 11:40

3D 프린터로 '달에 집짓기' 나서는 NASA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달 표면에 인간이 항상 머물 수 있는 기지를 짓기 위한 대규모 투자에 나섰다. 달에 있는 자원을 활용해 3차원(3D) 프린터로 건축물을 지을 수 있는 민간 기업을 지원한다.

현지시간 11월 29일 NASA는 미국 민간 기업 '아이콘'에 2028년까지 5720만달러(약 738억5000만원)를 지원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NASA는 "아르테미스 계획을 시작하면서 달 표면에 착륙장과 숙소, 도로 등을 구축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며 "이와 관련한 건축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이번 투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아르테미스 계획은 1972년 아폴로 계획 종료 이후 반세기만에 재개된 유인 달 탐사 프로젝트다.

NASA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이끌어 낸 아이콘은 3D 프린터를 이용해 건축물을 짓는 회사다. 사회 주택 기업 에찰레, 비영리단체 뉴스토리와 함께 건축용 3D 프린터 '불칸'을 활용한 주거단지를 멕시코의 빈민 지역 타바스코주에 구축하고, 이를 주민들에게 무상으로 제공하면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2020년에는 3D 프린팅이 달과 화성에 기지를 짓는 데에도 유용할 것으로 판단하고 ‘올림푸스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관련 기술을 발전시켜 왔다. 2025년 인간을 달에 재착륙시키고, 그 뒤 상주기지를 지으려는 NASA가 이에 주목해 대규모 재원 투입을 결정한 것이다.

3D 프린터로 달에서 건축물을 지으면 이점이 많다. 3D 프린터는 복잡한 건축 기술과 자재, 장비 없이 3D 프린터 자체와 프린터 노즐을 통해 뽑아낼 물질의 재료만 된다. 아이콘은 달 표면에 깔린 흙, 즉 ‘레골리스’ 같은 현지 자원을 3D 프린터에 넣어 결과물을 만들 계획이다.

3D 프린터를 쓰면 건축 속도도 빠르다. 아이콘은 지구에서 32㎡짜리 소형 주택의 벽체와 골조를 하루 만에 거뜬히 완성한다. 아이콘은 지구의 6분의 1에 불과한 달의 중력에서 건축 재료인 레골리스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등을 알아내 3D 프린팅 건축 기술을 발전시킬 계획이다.

NASA와 아이콘의 만남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20년 10월 NASA는 아이콘과 행성에 서식지를 건설하기 위한 제휴를 체결했다. 해당 제휴로 양사는 달과 화성 탐사를 위한 우주 기반 건설 시스템의 초기 연구와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니키 웨크하이저 NASA 우주기술임무총국 기술 분야 책임자는 공식 발표를 통해 “다른 세계를 탐험하려면 혁신적인 신기술이 필요하다”며 “기업 파트너들과 이런 요구에 맞는 역량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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