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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10명 성폭행 '수원 발발이' 박병화 화성 거주 예정...지역사회 반발

기사입력 : 2022-10-31 11:05

사진 = 수원시
사진 = 수원시
일명 '수원 발발이'로 알려진 연쇄 성폭행범 박병화(40)가 31일 출소할 예정인 가운데 경기 화성시에 거처를 마련하며 지역사회 민심이 들끓고 있다.

법무부,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2005~2007년 경기 수원시 영통구 등 일대에서 20대 여성 10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돼 징역 15년을 선고받고 복역한 박병화는 이날 이른 오전 출소했다.

박병화는 법무부 산하 갱생보호시설이 아닌, 본인과 가족이 정한 주거지에서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고 이날 경기 화성서부 지역인 것으로 확인됐다.

통상 성범죄자가 출소하면 주거지 관할 보호관찰소에 도착해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를 부착하는 관행이 있다. 하지만 박병화는 이날 청주교도소에서 전자발찌를 우선 부착한 뒤, 주거지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병화의 상세 주소지는 이날 오전 11시께 여성가족부 '성범죄자 알림e' 홈페이지에 게재될 예정이다.

출소한 박병화에게 법무부 측은 전담 보호관찰관을 배치해 밀착 관리하고 경찰 및 지자체 등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정보 공유 및 핫라인 운영, 주거지 인근 방범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다.

하지만 박병화의 화성시 거주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역사회는 벌써부터 반발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 해당 지역 맘카페를 중심으로 ‘성범죄자가 경기도로 못 오게 하겠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화성은 경기도가 아닌가보네요’, ‘만만한 곳이 봉담인가요. 어이없네요’, ‘말도 안 되는 범죄자 때문에 애꿎은 주민들은 무슨 죄인지’ 등 게시글이 올라오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일차적으로 법무부 보호관찰소가 사실상 1대 1로 전담 관리하며 주거지에서 나와 외출 시 동선 등을 면밀히 확인할 것”이라며 “우리 경찰도 만일의 경우에 철저히 대비할 수 있도록 보호관찰소와 공동대응 체제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병화는 2002년 12월부터 2007년 10월까지 수원시 영통구와 권선구 일대에서 20대, 40대 여성 등 10명을 강제로 강간하거나 성폭행을 시도한 혐의로 구속돼 15년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범행 과정에서 피해 여성들이 저항하면 물리적 폭력을 행사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피해 여성들이 갖고 있던 금품이나 주민등록증도 강제로 빼앗아갔다.

주된 범행수법은 집으로 귀가하는 여성의 뒤를 따라 함께 집으로 침입해 성범죄를 일삼는 식이다.

범행시기는 2007년 5월부터 10월 사이에 집중적으로 쏠려있다. 전체 피해자 10명 가운데 6명이 이 무렵 성폭력 피해를 입었다. 특히 그해 9월 한 달에만 4차례나 범행을 저질렀다. 대부분 피해자는 20대 여성이었다.

이 중 8건에 대해 그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및 피해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특수강도강간 등)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2008년 1월 수원지방법원으로부터 15년형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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