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메뉴

부산 여중생 성폭행 라이베리아 공무원 2명 구속

기사입력 : 2022-09-26 14:13

사진 = 라이베리안옵서버 홈페이지
사진 = 라이베리안옵서버 홈페이지
부산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행사에 참여한 라이베리아 국적의 공무원 2명이 여중생 2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됐다.

25일 부산 동부경찰서는 도주 및 증거인멸 우려로 라이베리아 공무원 A씨(50대)와 B씨(30대)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됐다고 밝혔다.

A씨 등은 전날 오후 10시 55분께 부산 동구의 한 호텔에서 여중생 2명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 여중생의 친구가 "친구 2명이 외국인에게 잡혀 있다"고 112에 신고해 출동한 경찰이 이들을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이들은 부산역 인근에서 우연히 만난 여중생 2명을 호텔로 데려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출동했을 당시 A씨 등이 호텔 객실 문을 바로 열어주지 않아 경찰이 문을 강제 개방하고 이들을 체포했다.

이들은 국제해사기구(IMO) 초청으로 국내의 한 교육 프로그램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피의자들은 검거 당시 외교관여권을 소지했으며, 범행 뒤 외교관 면책특권을 주장한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경찰은 B씨 등이 국내 근무 등을 위한 외교관 지위를 부여받은 것이 아니어서 외교관 면책특권을 규정한 비엔나 협약의 적용 대상이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

A씨와 B씨의 범행 소식은 현지 언론에도 보도됐다. 지난 23일 라이베리아 독립매체인 '라이베리안옵서버'는 이들이 한국에서 촬영한 기념사진을 모자이크 없이 올리고 이름과 직책을 공개했다.

라이베리아 해양청은 "우리는 모든 유형의 성범죄에 대해 무관용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며 "라이베리아 해사당국은 이번 사건 조사에 있어 대한민국 정부와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이며 국내법 및 국제법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할 것을 약속한다"고 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수사 중인 사건으로 세부적인 내용을 알리기 어렵다"며 "피의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더저스티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