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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개도국에 '기후피해' 보상"...선진국 최초

기사입력 : 2022-09-22 10:40

덴마크 "개도국에 '기후피해' 보상"...선진국 최초
덴마크가 기후변화로 피해를 겪고 있는 개발도상국에 재정적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플레밍 묄러 모르텐센 덴마크 개발부 장관은 20일(현지시간) 유엔 총회 부대행사에 참석해 기후변화로 손실을 겪는 개발도상국에 약 180억원 이상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모르텐센 장관은 2022년 자국 예산법에 따라 배정된 이 기후기금을 아프리카 서북부 사헬을 비롯한 취약 지역의 기후변화 대응에 전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헬은 사하라 사막의 남쪽 경계를 이루는 지역으로, 한때 초원 지대였지만 극심한 가뭄을 겪으며 매우 빠르게 사막화가 진행되고 있다. 유엔은 지난 5월 “사헬 지대에서 1800만명이 심각한 기근에 맞닥뜨렸다”고 밝혔다.

기후변화 취약지에 대한 '손실과 피해' 보상을 실질적으로 제시한 국가가 덴마크가 처음이다. 유엔 기후변화협약 용어인 '손실과 피해'는 인간 활동으로 촉발된 지구 온난화 때문에 발생하는 해수면 상승과 극단 기상 등 인간이 적응할 수 없는 수준의 기후변화 악영향을 말한다.

앞서 니컬라 스터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이 지난해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열린 제26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약 15억원 투자를 약속한 적이 있으나 이는 선진국 참여를 촉구하는 상징적 조치였다.

모르텐센 장관은 "대단히 기쁘다"며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이들이 자신들이 가장 작게 기여한 기후변화 때문에 가장 크게 고통받아야 한다는 점은 심각한 불공정"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국제통계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산업화가 시작된 1751년부터 2017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과반은 선진국들이 차지한다.

미국이 25%로 최다이고 유럽연합(EU) 회원국과 영국(22%), 중국(12.7%), 러시아(6%), 일본(4%), 인도(3%), 캐나다(2%) 등이 뒤를 따른다.

그러나 미국과 EU 회원국을 비롯해 역사적 책임과 현재 책임이 큰 부국들은 이번에도 별도 기구 설립에 반대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화석연료 기업들이 얻은 폭리에 세금에 걷어 기후변화에 따른 손실과 피해에 고통받는 국가들에 보상하라고 이날 부국들에 촉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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