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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환경 경영에 7조 투자 “2050년까지 탄소 순배출 제로 달성”

기사입력 : 2022-09-16 12:26

삼성전자, 환경 경영에 7조 투자 “2050년까지 탄소 순배출 제로 달성”
삼성전자가 혁신 기술로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탄소 흡수량을 늘려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기후위기가 심각해지면서 글로벌 탄소 감축 움직임을 거스를 수 없게 되자 열악한 국내 상황을 기술로 돌파해보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삼성전자는 15일 ‘신(新) 환경경영전략’을 발표하고 “기업 경영의 패러다임을 ‘친환경’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RE100’(2050년까지 사용전력 100% 재생에너지 전환 캠페인)에도 동참한다. 1992년 ‘삼성 환경선언’ 이후 30년 만에 내놓은 환경경영 전략이다. 삼성전차 측은 “삼성 제품을 사용하는 게 지구 환경을 개선하는 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선, 삼성전자는 가전·휴대전화를 담당하는 DX부문에서 2030년 탄소 중립을 달성하고, 반도체를 담당하는 DS부문의 경우 2050년을 목표로 탄소중립 계획을 세웠다. 제품 생산, 사업장 연료 사용 등에서 발생하는 탄소(스코프1)는 물론 에너지를 만드는 과정에서 나오는 전력·열 때문에 간접적으로 발생하는 탄소(스코프2)도 완벽하게 제어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세계에서 전력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25.8테라와트시(TWh)의 전력을 사용했다. 스코프1에서 760만6000t, 스코프2에서 979만6000t 등 총 1740여만t의 탄소를 배출했다.

삼성전자는 “전력 수요가 큰 만큼 재생에너지 수급이 쉽지 않고, 국내 재생에너지 공급 여건도 불리한 상황이다. 하지만 인류가 당면한 과제인 환경위기 해결에 기여하기 위해 탄소중립 도전을 시작한다”면서 “탄소중립을 달성하면 소나무 약 20억 그루가 흡수하는 이산화탄소량를 줄이는 효과 또는 자동차 800만대 운행을 중단하는 효과와 맞먹는다”고 설명했다.

전력사용으로 발생하는 간접 배출을 줄이기 위해서는 글로벌 재생에너지 프로젝트인 ‘RE100’ 가입을 완료했다. 삼성전자의 RE100 가입 선언은 관심을 모아왔는데 최근 RE100 이니셔티브로부터 승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2020년 미국·유럽·중국에서 RE100을 달성했고, 5년 내 모든 해외 사업장에서 완료할 예정이다.

나아가 혁신적인 초저전력 기술로 원료·사용·폐기 등 제품 전 생애에 걸친 자원 순환을 극대화하기로 했다. 반도체 부문에서는 초저전력 기술을 확보해 2025년 데이터센터와 모바일 기기에서 사용되는 메모리의 전력 소비량을 크게 줄인다. 스마트폰·TV·냉장고·세탁기·에어컨·PC·모니터 등 7대 전자 제품의 대표 모델에도 저전력 기술을 적용해 2030년 전력 소비량을 2019년 동일 성능 모델 대비 평균 30% 개선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소재 재활용 기술과 제품 적용을 연구하는 ‘순환경제연구소’도 최근 설립했다. 2050년까지 모든 플라스틱 부품에 재생 레진을 적용하고 2030년까지 모든 폐배터리를 재활용하는 체제도 구축한다. 폐제품 수거 체계 역시 현 50여 개국에서 2030년 약 180개 국가로 확대 적용한다.

홍종호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에너지전환포럼 공동대표)는 “이번 발표는 삼성전자를 넘어 국가 산업경쟁력과도 직결되는 문제”라며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맞물려 국내 기업의 미국·유럽 직접 투자를 확대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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