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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기 어려운 상황...'똑똑'으로 112 신고

기사입력 : 2022-09-13 11:42

말하기 어려운 상황...'똑똑'으로 112 신고
앞으론 각종 위급 상황에서 말로 112신고하기 어렵더라도 경찰관의 안내에 따라 숫자 버튼을 ‘똑똑’ 누르면 112신고가 가능해진다.

경찰청은 이 같은 ‘말 없는 112신고’ 시스템을 알리기 위해 제일기획과 함께 ‘똑똑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13일 밝혔다.

절차는 간단하다. 신고자가 112에 전화를 건 뒤 경찰관의 안내에 따라 숫자 버튼을 '똑똑' 누르면 말하기 힘든 상황임을 알릴 수 있다.

'똑똑' 소리를 들은 경찰은 '말 없는 112 신고'임을 확인한 후 '보이는 112' 링크를 발송한다. 신고자가 이 링크를 따라, 개인정보·위치정보 활용 동의를 클릭하면 경찰에 위치를 알리는 것은 물론 주변 영상을 보여줄 수도 있고, 비밀 채팅도 가능하다.

경찰은 피해자와 가해자가 같은 공간에 있어 신고가 어려운 경우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1월부터 보이는 112 서비스를 시작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캠페인을 통해 말없이 전화 버튼을 누르는 신고를 위급상황에서의 신고방식으로 공식화하고, 새롭게 개발된 '보이는 112 서비스'와의 연계를 통해 실질적인 대응 방법까지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가정폭력과 같이 피해자와 가해자가 같은 공간에 있어 신고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이번에 개선된 시스템이 빛을 발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 결과 지난 4월 서울에서 아버지에게 “짜장면을 먹고 싶다”고 전화하는 척하며 경찰에 신고한 여성을 구출하고 특수강간 혐의로 남성 2명을 검거하는 등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

경찰은 112로 연결 후 말 없는 신고를 '비정형 신고'로 정의하고 이에 대한 대응법을 매뉴얼에 수록하고 112 접수 경찰관을 대상으로 교육해 왔다. 피해자뿐만 아니라 전화금융사기 등 악성 사기 또는 폭행·음주운전 등 각종 범죄 현장에 있는 목격자처럼 노출되지 않기를 원하는 신고를 할 때도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경찰청은 말 없는 112 신고 캠페인 '똑똑'을 적극적으로 홍보해 국민이 각종 위급상황에서도 원활히 신고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지난 1일에는 전국 112 치안종합상황실장을 대상으로 이번 캠페인의 취지를 설명하고 접수 매뉴얼을 익히도록 강조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위치추적이 힘든 알뜰폰도 유용한 신고 방법"이라며 "말 없는 112 신고 캠페인 '똑똑'이 위기에 처한 국민이 용기를 내 신고할 수 있고 경찰관 누구나 상황을 빠르게 인지하고 대응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112 신고 해법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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