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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국대 출신 코치 이규현, 10대 제자 성폭행 혐의 구속

기사입력 : 2022-09-07 11:02

피겨 국대 출신 코치 이규현, 10대 제자 성폭행 혐의 구속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출신의 이규현(42) 코치가 미성년 제자를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돼 재판에 넘겨진 것으로 확인됐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의정부지검 남양주지청 형사1부는 지난달 중순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강간미수 혐의로 이 코치를 구속기소했다.

이씨는 올해 초 10대 제자를 성폭행한 혐의 등을 받는다.

이 사건은 애초 서울 송파경찰서가 수사해 이씨를 불구속 입건한 뒤 서울 동부지검에 송치했으나 지난달 초 이씨의 주소지인 남양주지청으로 이첩됐다. 사건을 넘겨받은 남양주지청은 죄질이 나쁘다고 보고 이씨에 대한 구속 영장을 청구했으며 법원은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 등을 이유로 영장을 발부했다.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선수 출신인 이규혁 씨의 동생이기도 한 이씨는 1998년 나가노와 2002년 솔트레이크 등 동계올림픽에 2회 연속 출전한 기록을 갖고 있으며 2003년 은퇴 후에는 코치로 활동했다.

이씨의 구속이 뒤늦게 확인됨에 따라 '체육계 성폭력' 문제는 지난 2019년 심석희 선수 사건 이후 문화체육관광부 등 정부 기관이 근절 대책을 내놓은 지 3년 만에 또 다시 수면 위로 부상하게 됐다.

선수와 지도자를 관리하는 대한빙상경기연맹(빙상연맹)측은 최근까지도 해당 사안을 인지하지 못했으며, 자격정지 등 징계 조치에 대해서도 논의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빙상연맹 관계자는 "연맹에서는 1년에 한 번씩 선수와 지도자 등록을 받고 있는데, 이번 연도에는 이씨가 지도자로 등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며 "제명 등 중징계를 받을 수준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다만 "(이씨가) 지도자 등록을 하지 않은 점, (피해자 등의) 신고가 없던 점 등 때문에 (사건을) 인지하지 못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씨가) 지도자로 등록하지 않았다고 해서 자격정지 등 징계를 논의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며 "추후 윤리위를 열어 (다시) 지도자로 등록할 수 없도록 하는 등 징계논의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코치의 첫 재판은 오는 20일 오후 의정부지법 남양주지원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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