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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도심서 흉기 들고 패싸움, 조폭 70여명 검거

기사입력 : 2022-09-01 14:56

사진 = MBN뉴스
사진 = MBN뉴스
부산 도심에서 수십명의 조직폭력배가 경쟁 조직과 세력 다툼을 벌이는 과정에서 부산 도심 한가운데서 난투극 벌였다. 이들 조직은 시민들을 위협하거나 탈퇴 조직원에게 보복을 일삼았고, 여러 개의 불법 성매매 업소를 운영해 조직 자금을 마련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단체등의가입·활동) 위반과 특수상해 등의 혐의로 조직폭력배 73명을 검거해 24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붙잡힌 이들은 대부분 '칠성파'와 '신20세기파' 조직원들이다. 흔히 부산의 양대 폭력조직으로 불리는데, 2001년 개봉한 영화 <친구>의 배경이 된 조직이기도 하다.

도심 휘저은 '조폭'들의 보복 폭행…발단은 술자리

자그마치 30년째 서로를 향해 앙갚음을 이어나가고 있는 두 조직의 충돌을 다시 촉발한 계기는 지난해 5월 해운대구의 한 주점에서 벌어진 일이다. 경찰에 따르면, 부산 최대 폭력조직 A파 조직원 C씨 등은 지난해 5월 경쟁 폭력조직 B파와 세력 다툼을 벌이기 위해 야구방망이와 날붙이 등 흉기를 들고 부산 도심 길거리에서 패싸움을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불만을 품은 상대 폭력조직 B파 D씨는 일주일 뒤 장례식장에 조문 중인 A파 조직원을 야구방망이를 휘두르며 집단 폭행하고, 같은해 10월까지 도심 번화가에서 난투극을 벌이는 등 보복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B파 폭력조직은 자신들이 운영하는 주점에서 소란을 피웠다며 손님의 눈 등 얼굴을 무자비하게 폭행해 8주간의 치료를 요하는 상해를 입히기도 하고, 전화 응대를 친절하게 하지 않은 직원에게 치아가 부러지고, 턱뼈가 골절 될 정도로 두들겨 패는 등 폭력을 일삼은 것으로 조사됐다.

사건 이후에도 이들은 장례식장과 도심 유흥가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수개월에 걸쳐 서로를 향한 앙갚음을 이어나갔다.

경찰, 흉기 꺼내든 조직폭력배 집중 단속

경찰은 지난해 5월 이들이 경쟁 폭력조직과 세력다툼을 벌이는 등 지역 장악을 위해 불법적으로 조직활동을 한다는 첩보를 입수해 수사에 나섰다.

강력범죄수사대 형사 십여명을 투입해 1년 2개월에 걸쳐 피해자 등 관련자들을 조사하고, 범죄단체 혐의 입증을 위한 증거를 수집해 이들 조직원을 무더기로 검거했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폭력조직의 자금줄이 된 성매매 업소 6곳도 함께 적발해 범죄 수익 몰수에 나서는 한편 성 매수 남성 380여 명을 쫓고 있다.

경찰은 아울러 폭력조직이 관리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신규 조직원을 범행에 동원한 것을 확인하고 관리 범위를 넓히기로 했다. 당장 9월부터 조직폭력 범죄 집중단속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최해영 강력범죄수사대 2계장은 "국민생활에 불안감을 야기하는 생활주변 폭력행위 단속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겠으며, 조직폭력배에 대해서는 조직 자금원이 되는 성매매 등 각종 이권 개입 행위 자체에 대한 근절에 주력하고, 기소전몰수보전 등을 통해 불법으로 번 금액 1억 2천만 원을 전부 환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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