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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속 그린워싱, 과연 하지말아야 하나?

기사입력 : 2022-08-17 13:49

기후위기 속 그린워싱, 과연 하지말아야 하나?

환경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기업에서 환경을 고려하는 활동을 하거나 상품을 만드는 건 선택 아닌 필수가 됐다.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관에 따라 소비하는 ‘가치 소비’, 친환경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를 의미하는 ‘그린슈머’ 같은 말이 생길 정도로 친환경 제품에 대한 소비가 늘었다. 실제로 친환경 인증을 획득한 기업의 매출은 평균 20% 이상 증가하기도 했다. 이렇듯 친환경이 돈을 벌어다 주는 만큼, 그린워싱 기업이 많아지고 있다.

그린워싱이란

그린워싱은 환경을 의미하는 그린과 씻는 걸 의미하는 워싱의 합성어다. 친환경적이지 않지만, 친환경적인 것처럼 홍보해서 경제적 이득을 보는 걸 의미한다. ‘위장환경주의’라고도 말한다. 그린워싱에 대한 개념은 만들어진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정확한 기준은 없다. 하지만 그린워싱의 대표 유형으로는 제품이 환경에 끼치는 나쁜 점은 숨기고 좋은 점만 부각하는 유형, 애매모호한 말을 써 친환경적인 척하는 유형, 제대로 된 근거 없이 환경에 좋다고 말하는 유형이 있다.

스타벅스의 플라스틱 리유저블 컵 논란

작년 가을, 스타벅스에서는 50주년을 맞이해 매장을 방문하면 다회용 컵에 음료를 제공하는 ‘리유저블 컵 데이’ 행사를 진행했다. 이 행사는 스타벅스의 지속가능성 가치와 다회용 컵 사용 권장에 대한 친환경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취지로 진행됐다. 하지만 리유저블 컵의 재질은 대부분 일반 플라스틱이다. 따라서 취지와 다르게 오히려 자원 낭비와 새로운 플라스틱 쓰레기를 만들어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환경단체들은 스타벅스의 그린워싱이라고 주장했다.

그린워싱이라도 해라?

그린워싱은 소비자 기만행위라고 말하는 비판의 목소리가 많지만, 환경에 조금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하며 그린워싱이라도 하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그린워싱은 환경에 나쁘지만, 환경에 좋은 점도 있으니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단 좋다고 말한다. 또한 그린워싱은 기준이 없어 애매하기 때문에 기업이 오히려 환경 문제를 피하게 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너무 엄격한 잣대로 지적을 한다면 기업이 앞으로는 친환경 제품을 만들려고 노력하지 않을 수 있다는 의견이다.

심각한 기후위기 앞에서 기업은 제대로 된 친환경 활동을 하는 게 좋을지, 적극적이고 빠른 친환경 활동을 위해 그린워싱에 대한 비판을 삼가 하는 게 좋을지 정답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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