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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살인' 이은해, 조현수 도피 중 호화생활 증언

기사입력 : 2022-08-09 11:17

'계곡살인' 이은해, 조현수 도피 중 호화생활 증언
'계곡 살인사건' 피의자 이은해(31)씨와 공범인 내연남 조현수(30)씨가 도피 중 친구들과 여행을 다니는 등 호화생활을 누린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8일 오후 인천지법 형사15단독 심리로 열린 조력자들의 속행 공판에서 이씨와 조씨 공개수배 당시 함께 여행을 떠난 20대 여성이 증인 신분으로 법정에 섰다.

이 여성은 법정에서 "중학교 때부터 이씨와 친구"라며 "도피 기간 거의 매일같이 연락하고 현재까지 이씨를 면회하러 오는 가장 친한 친구"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후 그는 조력자의 도움으로 도피 중인 이씨와 조씨를 처음 만난 뒤, 조력자 모르게 이씨와 조씨와 여행을 다니며 총 4차례 만남 과정을 증언하며 A씨 등이 이씨와 조씨의 도피를 도왔다고 밝혔다. 더불어 이씨와 조씨가 조력자들의 도움을 받거나 불법적인 일로 현금을 챙겨 은신처를 마련하고 호화생활을 누렸다고 증언했다.

또 다른 증인 C씨는 이씨와 조씨가 도피기간에 은신처로 사용한 오피스텔 2곳의 보증금을 누가 지불한지 아느냐는 변호인 측의 질문에 “조력자 A씨가 지불해 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씨와 조씨가 돈을 가지고 도주를 했던 것이 아니기 때문에 빈털터리 신세였던 이씨 등이 은신처를 구할 상황이 아니였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씨로부터 A씨가 오피스텔의 보증금과 월세를 내줬다는 말을 들었다”며 “오피스텔 내부의 물건도 A씨가 사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C씨는 지난 1월29일 일산 일대에서 이씨와 조씨를 만나 함께 식당에서 고기를 먹고 은신처로 이동해 함께 잠을 자기도 했으며, 2월 12~13일께 이씨 등과 서울에서 만나 광장시장 등을 누비고 호텔에서 잠을 자기도 한 것으로 파악됐다.

C씨는 또 같은 달 19∼21일에도 이씨 등과 함께 부산을 찾아 백화점에서 쇼핑을 하거나 찜질방을 이용했다. 이후 검찰이 공개수배를 한 직후인 4월 2∼3일에는 경기도 양주에 있는 펜션에서 1박2일 여행을 하기도 했다.

이날 C씨는 법정에서 모든 만남에서 지출한 모든 비용은 이씨나 조력자 A씨가 감당했다고 진술했다. 또 이씨 등이 생활한 도피처에 대해서도 “깔끔하고 잘 갖춰져 있었다”며 “테라스는 굉장히 넓었고, 캠핑장처럼 인조잔디와 그릴, 평상 등이 구비돼 있었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재판부는 총 2차례 기일을 지정하고 이씨와 조씨를 증인으로 채택해 신문을 이어가기로 했다.

한편, 이은해·조현수는 2019년 6월30일 오후 8시24분 경기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수영을 못하는 이씨의 남편 윤모(사망 당시 39세)씨에게 다이빙을 강요해 물에 빠져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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