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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운동장 폭탄 테러" 20대 남성 보완 수사 예정

기사입력 : 2022-08-08 11:40

"잠실운동장 폭탄 테러" 20대 남성 보완 수사 예정
인터넷 게시판에 “잠실종합운동장을 폭탄 테러하겠다”는 글을 올려 대규모 대피 소동을 불러일으킨 20대 남성이 즉결심판에 넘겨진다.

경기 고양경찰서는 경범죄 처벌법 위반 혐의로 A(22)씨를 즉결심판에 회부할 예정이라고 8일 밝혔다. A씨는 지난 7일 오전 10시 19분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자신이 ‘수니파 극단주의 테러 조직이슬람국가(IS) 전사’라며 잠실종합운동장에 오전 중 3차례 폭탄을 터뜨리겠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이로 인해 잠실운동장에서 ‘서울페스타 2022’ 개최 준비를 하던 작업자 1천여명과 운동장에서 연습 중이던 프로야구 엘지 트윈스 선수단이 대피했고, 경찰과 소방당국이 폭탄 수색 작업을 벌였다.

지하철 2·9호선이 다니는 종합운동장역은 일반인 출입이 통제됐다. LG는 당일 예정됐던 팬 대상 ‘그라운드 투어’를 취소했다.

인근 소방인력 58명과 차량 14대 등을 동원해 같이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종합운동장 곳곳을 수색한 뒤 폭탄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오전 11시 14분쯤 상황을 종료했다.

문제의 글은 나중에 삭제됐다. 경찰은 게시글 IP 주소 추적을 통해 A씨가 경기도 고양에 거주하는 사실을 알아냈으며, A씨가 지적장애인이라는 점을 고려해 신병을 확보하진 않았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장난으로 글을 올렸다”며 혐의를 인정하고 선처를 호소했다.

경찰은 A씨가 중증 지적장애가 있고 실질적인 위협은 없었던 점 등을 고려해 경범죄 처벌법을 적용해 즉결심판에 회부하기로 했다. 즉결심판은 20만원 이하의 벌금형 등에 해당하는 경미한 범죄 사건에 대해 경찰서장 청구로 약식재판을 받게 하는 제도다.

그러나 이후 경찰 관계자는 “당초 경범죄 처벌법을 적용해 이 남성을 즉결심판에 넘길 계획이었으나 보완 수사 진행 후 처분을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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