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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귀에서 피 쏟는 피명률 88% 마버그 바이러스...또 박쥐?

기사입력 : 2022-07-20 15:47

사진 = BBC 캡쳐
사진 = BBC 캡쳐
서아프리카 가나에서 '마버그(Marburg) 바이러스'에 감염된 2명이 치료 도중 사망했다. 마버그 바이러스는 출혈성 감염병으로, 과일 박쥐를 통해 전파된다. 치명률은 최대 88%로 에볼라 바이러스와 함께 치사율이 높은 감염성 질병이다.

17일(현지 시각) 로이터·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가나 남부 아샨티 지역에서 최근 마버그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 2명이 설사, 고열, 현기증, 구토 증세로 입원 치료를 받다 결국 사망했다. 이들은 각각 입원 이튿날과 당일 숨졌다.

현지 보건당국은 "이달 초 2명에게서 채취한 혈액 샘플에서 마버그 바이러스가 발견됐다"며 "가나에서 이 바이러스가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 아프리카 지역 국장 마치디소 모에티 박사는 “보건당국이 신속하게 대응해 가능한 발병에 대비했다. 두 환자 모두 설사, 발열, 메스꺼움, 구토 등의 증상을 보인 뒤 병원에서 사망했다”며 "즉각적이고 단호하게 대응하지 않는다면 마버그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마버그 바이러스는 지난해 9월 기니에서 발견된 바 있다. 서아프리카에서 환자가 발생한 건 이번 가나 사례가 두 번째다. 첫 감염자는 1967년 독일 마르부르크(마버그)에서 보고됐으며 이름도 해당 지역명을 따 지었다.

마버그 바이러스는 사람과 동물에게 모두 전염될 수 있는 바이러스로 알려져있다. 과일을 먹고 사는 박쥐에 의해 전파되며 사람 사이에서는 체액이나 직접적인 접촉 등을 통해 감염된다.

보통 고열과 심한 두통, 근육통을 동반하고 눈과 귀 등에서 출혈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상태가 심각해지면 첫 증상 발현 8~9일 후 출혈성 쇼크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치명률은 환자에 따라 24~88% 사이로 다양하다.

지난 1967년 독일 마르부르크에서 최초로 발생해 7명이 사망했고 2005년 아프리카 앙골라에서 2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은 바 있다.

마버그 바이러스 치사율은 최고 88%에 이른다. 감염시 고열과 두통 증상이 나타나며, 현재까지 마버그 바이러스 관련 승인받은 백신이나 항바이러스 치료제는 없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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