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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 빙하 속 '미지의 미생물', 팬데믹 예고

기사입력 : 2022-07-08 15:49

티베트 빙하 속 '미지의 미생물', 팬데믹 예고
티베트고원 빙하에서 인류가 그간 알지 못한 새로운 종류의 박테리아가 1000종 가까이 발견돼 지구 온난화로 향후 이곳 빙하가 녹을 경우 중국, 인도 등지의 하류에 사는 사람들에게 질병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중국 중국과학원과 덴마크·호주 연구진으로 구성된 공동 연구팀은 이 논문을 국제학술지 '네이처 바이오테크놀로지(Nature Biotechnology)'에 발표하고 "기후변화로 인류가 만난 적이 없는 태고의 미생물과 DNA가 깨어나 새로운 팬데믹이 도래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란저우대학과 중국과학원이 주도한 연구팀은 박테리아들의 유전적 분석 결과 박테리아가 식물, 동물, 사람을 아프게 만드는 데 작용할 수 있는 2만7천개 이상의 분자를 발견했으며 이들 분자 중 절반은 새롭게 발견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빙하와 현대 미생물 간의 상호작용이 위험할 수 있어 잠재적인 보건 위기 가능성을 평가해야 한다"고 제언하면서 빙하가 녹아 위험한 박테리아들이 유출될 경우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중국과 인도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과학원이 별도로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1979년부터 2020년까지 티베트고원의 온도는 10년마다 0.44도씩 올랐는데 이는 세계 평균의 배에 달한다.

이는 사실 티베트 고원만의 문제는 아니다. 지구상에는 세계 육지의 약 10%를 차지하는 빙하가 존재하고 있다. 이들 빙하의 위성사진을 분석한 2021년 연구에서는 지구상의 거의 모든 빙하가 빠르게 녹고 있어 세계 각지에서 빙하 속에 잠자던 미생물이 해방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연구팀은 이번 논문에서 "미지의 미생물이 가져올 잠재적인 보건 위기 가능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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