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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내 주변에도?” 가스라이팅 가해자는 OOO적이다.

기사입력 : 2022-06-18 13:45

“혹시 내 주변에도?” 가스라이팅 가해자는 OOO적이다.


‘가스라이팅’ 용어는 어디서부터 시작됐나

최근 상대의 정신을 지배하고 조작하는 ‘가스라이팅’이라는 개념이 화두에 올랐다. 이에 따라 사회 뉴스에 올라오는 사건·사고들에도 ‘가스라이팅’이라는 용어가 자주 발견된다.

가스라이팅은 1938년 연극 ‘가스등(Gaslight)’에서 유래했다. ‘가스등’은 재산을 목적으로 여자와 결혼한 남자가 자신의 목적을 들키지 않기 위해 여자를 지속적으로 세뇌시켜 남자에게 의존하게 만드는 과정을 담았다. 이처럼 가스라이팅은 상대의 심리상태를 조작해 판단력을 흐리고 스스로를 불신하게 만들어 가해자에게 의존하게 만드는 심리적 학대를 말한다. 관련 업계에서는 ‘가스라이팅’ 용어 대신 ‘심리적 지배’로 칭할 것을 권장한다.

‘가스라이팅’이라는 용어가 정식 등재된 것은 2004년 12월 ‘옥스퍼드 영어사전’이다. 그러나 이전에도 1952년 문서 등을 보면 해당 용어가 사용된 흔적을 찾을 수 있다.

친밀한 관계에서 발생하는 심리적 지배

가스라이팅은 연인, 가족, 친구 등 친밀한 관계에서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가까운 관계에서 애착형태를 띤 채 서서히 나타나기 때문에 피해자 스스로 심리적 학대를 당한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가스라이팅은 수직적이고 위계질서적인 관계에서 주로 발생하며, 상대를 통제·억압할 의도일 때 일어난다.

가스라이팅은 타인의 심리·상황을 교묘하게 조작해 자기신뢰감을 상실하게 하고 다른 대인관계와 단절케 만든다. 대체로 서서히 은연중에 일어나며, 상대가 그 조종 행동을 용인하는 순간 지배의 강도를 높인다. 결국 고립되고 정신적으로 약해진 상대는 가해자에게 의존하게 된다.

가스라이터의 31가지 특징

임상심리학자 스테파니 몰턴 사키스(Stephanie Moulton Sarkis)는 자신의 저서에 가스라이터 31가지 특징을 제시했다. 그중 대표적인 특징은 ‘조건부 사과’이다. “미안해. 네가 그렇게 예민하게 반응할 줄 몰랐어” 등이 조건부 사과에 해당한다. 또 가스라이터는 삼각관계와 이간질을 즐기고 실제 그런 상황이 닥쳤을 때 한발 물러서서 지켜본다. 약자에게 강하고 강자에게 약하며, 자신을 특별히 대우할 것을 요구한다. 이외에도 약점을 집중적으로 지적하거나 타인과 비교하는 등 문제의 행동을 하나의 패턴처럼 지속적으로 행한다.

가스라이팅 가해자는 통상적으로 나르시시즘적인 인격적 특성을 가진다. 자기애적 인격장애의 일환으로 자신의 자아, 외모, 능력에 과도하게 높은 가치를 부여한다. 이 같은 특성을 지닌 사람들은 자신의 의견에 대한 반박 혹은 반기를 드는 것을 손상으로 받아들이고 집요하게 자신이 옳다는 것을 증명한다. 이 과정에서 가스라이팅이 발생한다.

가스라이팅에서 벗어나기 위한 최고의 방법은 가해자와의 관계를 단절하는 것이다. 물리적·정신적 거리를 두고 인간에 대한 기본적인 불신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평소에 자기확신과 자기신뢰감을 단단히 쌓은 사람일수록 가스라이팅에 당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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