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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플라스틱 섬유, 패션·의류업계의 새로운 트렌드

기사입력 : 2022-06-14 17:13

폐플라스틱 섬유, 패션·의류업계의 새로운 트렌드
친환경 섬유 1t = 30년 산 소나무 279그루

기업의 ESG경영(환경·책임·투명경영)의 흐름이 거세짐에 따라 폐플라스틱을 활용한 친환경 재생섬유가 패션·의류업계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ESG경영의 중요성과 ‘의식 있는 소비’가 결합하면서‘컨셔스패션 시장’이 확대되는 추세다.

포천비즈니스 인사이트에 따르면, 친환경 섬유 1t이 가지는 탄소 감축 효과는 하루 약 100명의 전기 사용량, 일회용 플라스틱 컵 약 3만 5000개, 승용차 약 2만 6286km 주행, 30년산 소나무 약 279그루를 심는 효과와 맞먹는다.

친환경 섬유제조의 선두주자 ‘효성’

우리나라 친환경 섬유제조업계의 선두에 위치한 기업은 효성이다. 효성티앤씨는 지난 9일 환경문제 해결을 실천하는 민관협력 네트워크 ‘제로서울 실천단’ 출범식에 참석했다. 제로서울 실천단은 온실가스, 일회용품, 미세먼지 등 환경문제 해결을 위해 협력하고 성과를 공유하기 위한 단체다. 효성티앤씨는 서울시와 협력해 폐플라스틱 자원순환을 포함한 제로웨이스트 프로젝트를 이끈다.

앞서 효성은 2008년 플라스틱병에서 뽑은 원사로 친환경 폴리에스터 리젠을 선보인 바 있다. 리젠과 같은 친환경 섬유는 일반 화학섬유와 같은 수준의 품질을 유지한다는 장점이 있다.

패션업계는 이미 친환경 제품 출시로 일사불란

이 같은 친환경 섬유는 패션업계까지 범위까지 적용할 수 있다.

한국화학섬유협회에 따르면 2020년 전 세계 폴리에스터 생산량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1% 감소한 5710만t을 기록했지만, 같은 기간 친환경 폴리에스터 섬유 생산량은 840만t으로 전년 대비 6.3%나 늘었다. 생산된 섬유 중 14.7%가 친환경 제품인 것이다.

유명 패션·의류 브랜드들도 친환경 섬유로 만든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아웃도어 의류 업체 블랙야크는 친환경 섬유로 만든 티셔츠, 재킷, 팬츠 등을 선보였다. 올해는 친환경 소재 비중을 40%까지 늘릴 계획이다. 파타고니아는 올해 봄시즌 제품 중 친환경 재활용 섬유 비중을 무려 88%로 뒀다. 코오롱스포츠도 내년까지 전체 상품의 50%에 친환경 소재를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브랜드 나이키는 지난해 연간 폴리에스터 사용량 가운데 재활용 섬유 비중 38%를 기록했다.

아웃도어 브랜드 K2는 지난 9일 친환경·리사이클 소재를 접목한 친환경 제품군 ‘에코 프로젝트(ECO PROJECT)’를 론칭했다. 에코 프로젝트는 △GRS(Global Recycles Standard) 인증을 받은 리사이클 소재 △옥수수에서 추출한 소로나 원사 △쿨맥스 리사이클 버전의 쿨맥스 에코메이드 △친환경 리사이클 폴리 소재 등 환경친화적인 소재를활용해 지속 가능한 패션의 가치를 담아내기 위해 기획됐다. K2는 친환경 원부자재를 다양하게 개발하고 스타일을 확대해 전개할 예정이다.

패션업계의 '친환경 열풍'은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 시각이다. 세계적인 시장조사기관 포천비즈니스인사이트의 분석 결과, 친환경 섬유 시장 규모는 지난해 489억 달러(약 61조 원)에서 2028년 866억 달러(약 108조 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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