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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업계도 동참한 ‘환경보호’, 친환경 앨범 제작 물꼬 트다

기사입력 : 2022-06-13 17:09

K팝 업계도 동참한 ‘환경보호’, 친환경 앨범 제작 물꼬 트다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의 중요성이 대두되는 가운데, 엔터 업계의 환경에 대한 사회적 책임이 강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K팝 업계에도 ESG경영의 움직임이 포착된다.

포토카드 없는 앨범은 단순 폐기물?

현재 K팝 업계를 비롯한 엔터 산업은 핵심 산업군으로 부상해 엄청난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이 같은 K팝 시장 내 ‘환경보호’가 화두로 떠오른 이유는 폭발적인 앨범 판매량에 따른 폐기물 발생 때문이다.

K팝 시장에서 음반은 공연과 함께 엔터 업계를 지탱하는 최대 수익원 중 하나다. 지난해 한국 해외 음반 수출액은 2억 달러에 달했다. 데뷔한 지 오래되지 않은 신인들의 앨범도 100만 장 이상씩 판매되고 있다. 하지만 앨범 구매자의 대부분은 CD를 플레이어에 넣고 감상하기 위해 앨범을 구매하는 것이 아닌, 포토카드·포토북 등 앨범에 든 구성품을 소장하기 위해 앨범을 구매한다.

케이팝 팬들이 모여 기후 행동을 하는 플랫폼 '케이팝포플래닛'은 '죽은 지구에는 케이팝도 없다'라는 이름의 캠페인을 열고 친환경 앨범 발매를 독려하고 있다. 이들이 지난 3월 한 달간 K팝 팬들로부터 기부받은 사용하지 않는 실물 음반은 무려 8027장이었다. 이들은 생산자가 사용 후 발생되는 폐기물의 재활용까지 책임지라는 취지로 엔터사에 이를 배송하기도 했다.

엔터사들의 잇따른 환경친화적 앨범 발매

이에 일부 엔터사들은 ESG경영 차원으로 환경친화적 앨범을 발매하고 있다.

YG엔터테인먼트는 작년부터 환경 보호 소재를 사용한 앨범과 MD제작 등에 힘쓰고 있다. 앨범 제작 시 지속 가능한 산림을 지원하기 위해 국제산림관리협의회(Forest Stewardship Council, FSC) 인증을 받은 용지와 저탄소 친환경 용지 및 콩기름 잉크, 환경보호 코팅, 생분해 가능 소재 PBAT 등을 사용했다. 포장비닐은 옥수수 전분에서 추출한 원료로 만든 친환경 수지를 적용했다. 이처럼 제작 전반에 걸친 노력과 대대적인 변화를 시도한 기업은 국내 엔터테인먼트업계 중 YG가 최초다.

SM엔터테인먼트 또한 앨범 제작에 환경 보호 소재를 활용하고 있다. 지난달 30일에 발매한 NCT드림 정규 2집 리패키기 ‘비트박스(Beatbox)’를 친환경 소재로 제작했다. FSC 인증을 받은 용지가 사용하고 쉽게 자연분해되는 콩기름 잉크, 휘발성 유기 화합물의 배출이 없는 환경친화적인 UV 코팅 등을 활용해 환경 오염 부담을 줄였다.

에이핑크, 빅톤이 소속되어 있는 IST엔터테인먼트는 ‘플랫폼 앨범’ 형태로 앨범을 발매해 플라스틱발생을 줄였다. 플랫폼 앨범은 포토카드만 실물로 제작하고 앨범 트랙, 뮤직비디오, 제작 비하인드 포토 및 영상은 디지털 콘텐츠로 제작해 앱을 통해 보는 앨범이다.

이처럼 SM, YG, IST엔터테인먼트 등 많은 엔터사에서 지속 가능한 K팝과 앨범으로 인한 환경 보호에 대한 경각심을 느끼고 있는 만큼, 많은 엔터사들이 환경친화적 앨범을 제작할 것으로 전망한다.
한 엔터사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환경보호의 중요성과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만큼, K팝도 이와 같은 추세에 발맞춰 친환경 소재를 적용한 음반 제작 등 다양한 시도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라며 "앞으로 많은 엔터사들이 동참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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