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채식연합의 발표 따르면, 2008년 15만 명이었던 국내 채식 인구는 지난해 150만 명으로 급증했다. 이중 우유, 달걀 등 동물성 식품은 일절 먹지 않는 비건 채식 인구는 약 50만 명에 육박한다.
이러한 채식 트렌드는 '착한 소비'와 관련이 있다. 단순히 개인의 건강한 식습관을 위함이 아니라 동물권, 생명 윤리, 환경 보호 등의 가치까지 고려해 상품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음을 의미한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그랜드뷰리서치는 전 세계 채식 시장 규모가 매년 9.6%씩 평균적으로 상승할 것이라 분석했다. 2025년에는 약 29조 7,17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채식 트렌드가 산업 전반으로 영향력을 확장함에 따라 최근에는 '베지노믹스(Vegenomics)'라는 신조어까지 탄생했다. 베지노믹스는 채소(Vegetable)와 경제(Economics)가 합쳐진 채식 경제를 의미한다.
늘어나는 채식에 대한 니즈에 맞춰 유통, 식품, 패션 등 다양한 업계에서 관련 신상품을 연이어 출시하고있다. 특히, 트렌드 변화에 민감한 식품 업계의 반응이 눈에 띈다. 채식주의자를 위한 다양한 상품들을 확인해보자.
◇ 고기 없이도 고기 맛이 나는 롯데리아 '미라클버거'
이미지 확대보기최근 롯데리아는 프랜차이즈 업계 최초로 'Not Beef, But Veef'라는 콘셉트의 식물성 대체 버거를 출시했다.
고기 없이 고기 맛이 난다는 의미로 '미라클 버거'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고기 패티와 유제품, 달걀 등을 사용한 기존 햄버거와는 달리 식물성 패티, 빵, 소스로 만들어졌다.
미라클 버거에 들어가는 식물성 패티는 콩 단백질과 밀 단백질의 조합으로 만들어졌는데, 고기의 식감을 그대로 재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빵과 소스에 들어가는 달걀·유제품 성분 또한 식물성 재료로 대체됐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윤리적 소비에 관심을 두는 소비자가 늘어남에 따라 다양한 식물성 대체 햄버거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편의점에서 간편하게 즐기는 채식 CU '채식주의 간편식'
이미지 확대보기CU는 100% 순식물성 원재료만을 이용한 '채식주의 간편식 시리즈'를 선보였다.
채식의 수요는 높아지고 있으나, 이를 만족시킬 채식주의 식당은 많지 않아 소비자들의 불만이 속속 나오고 있다. CU는 이러한 소비자들을 타깃으로,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간편식 상품군에 식물성 원재료를 적용했다.
현재까지 도시락, 버거, 김밥이 시리즈 상품으로 출시됐으며 해당 제품에 들어간 고기는 통밀·콩에서 추출한 식물성 단백질을 이용해 만들어졌다.
◇ 다양한 채소 활용해 담백한 맛 낸 오뚜기 '채황'
이미지 확대보기채식 트렌드와 식물성 원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오뚜기도 신제품 '채황'을 출시했다. 포화 상태인 라면 시장에 '채식 주의자'라는 새로운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함이다.
채황은 동물성 원료를 사용하지 않은 채식 라면이다. 버섯, 무, 양파, 마늘 등 10가지 채소를 이용해 만들어 담백한 맛이 특징이다. 고기가 들어있는 기존 라면과 달리 건양배추, 건청경채, 건표고버섯 등 6종의 건채소가 건더기 수프 안에 들어있다. 면은 감자전분을 사용해 쫄깃한 맛을 더했고, 야채추출물을 넣어 식감을 살렸다. 특히, 영국의 '비건 소사이어티(Vegan Society)'로부터 비건 인증을 받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엄예진 기자 postmoney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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